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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에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정글 타이머에 WASD 조작법까지

라이엇게임즈, 16년된 인기 게임 ‘LoL’에 변화 가미하며 다양한 이용자 포용 노력

  • 임영택
  • 기사입력:2025.09.17 15:51:55
  • 최종수정:2025.09.17 15:5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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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게임즈, 16년된 인기 게임 ‘LoL’에 변화 가미하며 다양한 이용자 포용 노력
라이엇게임즈가 16년된 인기 PC MOBA ‘리그오브레전드’에 WASD 조작법을 비롯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사진=지난 8월 공개한 개발자 영상]
라이엇게임즈가 16년된 인기 PC MOBA ‘리그오브레전드’에 WASD 조작법을 비롯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사진=지난 8월 공개한 개발자 영상]

라이엇게임즈가 최근 ‘리그오브레전드(LoL)’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며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16년간 유지된 정통적인 플레이 방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정글 타이머’와 ‘최후의 일격 표시 기능’, ‘WASD 조작법’ 등을 더하며 PC MOBA 장르 최고 인기 게임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더 다양한 이용자의 취향을 담아내는 모습이다.

라이엇게임즈는 지난달 ‘LoL’ 25.17 패치부터 미니맵에서 몬스터 재생성 시간을 확인하는 ‘정글 타이머’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플레이어의 정글 몬스터 재생성 시간 체크 부담을 줄이는 대신 공격로를 확인하고 교전 개입 동선을 설계하는 데에 집중하는 게임플레이를 목표로 도입했다. 타 포지션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정글에 대한 부담을 줄여준 셈이다.

정글 타이머는 2가지 설정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본 타이머는 정글 몬스터 전체의 생성 시간 등을 표시하며 다른 정글 타이머는 재생성 30초 전과 10초 전에 표시되는 기본 모래시계를 사용한다. 탭(TAB) 키를 누를 경우 맵 내 모든 정글 몬스터 타이머도 활용할 수 있다. 고급 보기는 모든 정글 몬스터의 타이머를 표시한다.

라이엇게임즈는 일반 게임에는 미니언 처치 타이밍을 알려주는 ‘최후의 일격 표시 기능’ 도입도 준비 중이다. 초보 이용자들에게 유용할 것으로 여겨지는 기능이다. 370주 이상 연속으로 국내 PC방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인기 게임임에도 다양한 유형의 이용자를 수용하기 위해 노력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공개 테스트 서버(PBE)에 적용된 ‘WASD’ 조작법도 대표적인 사례다. 지난 8월 12일 라이엇게임즈는 ‘LoL’ 개발자 영상을 통해 색다른 업데이트를 소개했다. 키보드 ‘W, A, S, D’를 활용한 새로운 조작법이다.

‘WASD’ 조작법은 마우스 클릭 외에 키보드의 W, A, S, D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현재 많은 게임에서 만날 수 있는 조작법 중 하나다. 약 16년간 마우스 클릭 이동과 Q, W, E, R 키를 활용한 스킬 조작에 익숙한 이용자에게는 매우 놀라운 변화다.

라이엇게임즈는 타 게임의 조작법에 익숙한 이용자부터 색다른 방식으로 ‘LoL’을 즐기고 싶은 이용자 모두가 만족할 만한 조작법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변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관련 라이엇게임즈의 폴 벨레자 책임 프로듀서는 “많은 신규 또는 복귀 이용자가 초반 LoL 조작 방식에서 어려움을 겪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며 “클릭 이동은 이러한 이용자에게 익숙하지 않은 조작 방식이며 게임에 흥미를 잃게 만들고 이런 이용자 중 다른 방식이라면 게임을 정말 좋아할 이용자도 다수 존재한다. 이에 대체 조작 방식으로 WASD를 도입해 신규 이용자가 LoL의 재미를 더 빠르고 쉽게 느낄 수 있게 돕고자 한다”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라이엇게임즈는 WASD 조작법에 대한 고티어 랭크 게임 플레이 테스트도 진행하며 최대한 광범위한 이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다.[사진=플레이 테스트 의견표]
라이엇게임즈는 WASD 조작법에 대한 고티어 랭크 게임 플레이 테스트도 진행하며 최대한 광범위한 이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고 있다.[사진=플레이 테스트 의견표]

라이엇게임즈에 따르면 WASD 조작법 도입은 단기간에 결정된 사안은 아니다.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기간부터 프로 선수 등 다양한 플레이어 테스트를 거치며 완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작법에 따라 챔피언 스킬 활용법과 이동 방식 등 메커니즘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실력대와 포지션, 챔피언에서 승률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몇 개월에 걸쳐 WASD 조작법을 면밀히 살펴볼 예정이다.

현재 PBE 서버에서 경험할 수 있는 WASD 조작 방식은 점진적으로 일반 게임 모드에 도입하고 이후 랭크 게임 및 프로 경기를 포함한 전체 글로벌 서버에 출시된다. 단 WASD 조작법이 LoL 플레이의 개성을 바꾸지 않으면서 소환사의 협곡에 처음 당도한 이용자부터 오랫동안 플레이한 이를 모두 만족할 수 있도록 밸런스를 다듬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다르시 루딩턴 프로덕트 리드는 “WASD의 목표는 처음 플레이하거나 복귀하는 이용자가 더 직관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하면서 LoL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라며 “모든 랭크, 챔피언, 게임 모드에서 두 가지 조작 방식 모두 쾌적하게 느껴지도록 열심히 작업했다”라고 설명했다.

딘 아얄라 디자인 디렉터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내부 플레이 테스트 팀, 신규 이용자, MSI에 참가한 프로선수들로부터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라며 “모든 이용자로부터 더 많은 피드백을 받고자 하며 평소보다 더 느린 일정으로 PBE 테스트 서버에서 시작해 일반 게임으로 넘어가고 마지막으로 랭크에 도입된다. 정식 출시 전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피드백을 수집해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은 상황이다. 최근 PBE에 도입된 WASD 조작 방식에 대한 여러 의견이 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다. 챔피언 특성이나 포지션에 따라 기존보다 조작이 쉬워졌다는 평도 나오고 있다. 이런 시도가 ‘LOL’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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