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비드 버주키 로블록스 최고경영자(CEO·사진)는 5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로블록스 개발자 대회(RDC 2025)' 기조연설을 통해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게임의 10%가 로블록스 플랫폼 안에서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며 "누구나 창작자가 되고 이것으로 생계를 꾸릴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했다.
버주키 CEO는 이날 개발자 환전(DevEx) 지급률을 8년 만에 인상한다고 밝혔다. 개발자 환전이란 로블록스에서 만든 게임이나 아이템으로 번 가상화폐 '로벅스(Robux)'를 현금으로 바꿔주는 제도다. 로블록스는 누구나 무료로 쓸 수 있는 개발도구 '로블록스 스튜디오'를 제공하는데, 이를 이용해 초등학생도 게임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가 많다.
버주키 CEO는 "크리에이터들은 동일 로벅스를 현금화할 때 평균 8.5% 더 많은 이익을 얻게 된다"며 "지난 12개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9500만달러(약 1320억원)가 추가로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로블록스는 6월 말 기준 1년 동안 10억달러(약 1조3895억원)를 개발자에게 지급했다.
숏폼 영상 기능인 '로블록스 모멘츠'라는 앱도 발표됐다. 이 앱을 이용하면 사용자는 게임플레이를 짧은 영상으로 캡처하거나 편집해 공유할 수 있고 시청자는 피드에서 바로 해당 게임에 접속할 수 있다. 이러한 결정은 로블록스가 강조해왔던 '생태계 선순환' 전략의 일환이다.
로블록스는 이와 동시에 AI를 앞세워 게임 개발 속도를 높이고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기술도 공개했다. 대표적으로 실제처럼 작용하는 4D 객체 기술과 전 세계 이용자를 위한 실시간 음성 채팅 번역 등이 탑재된다. 이와 함께 로블록스는 안전 강화 조치도 발표했다.
[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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