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몸에 발라도 괜찮을까요”…여름만 되면 반응하는 피부, 스테로이드로 진정시키기 [MK약국]

간질간질 벌겋게 달아오른 피부…‘스테로이드 연고’ 발라도 되나요 여름철 피부질환 응급처치

  • 김지희
  • 기사입력:2025.07.13 09:33:32
  • 최종수정:2025-07-13 10:03:25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간질간질 벌겋게 달아오른 피부…‘스테로이드 연고’ 발라도 되나요
여름철 피부질환 응급처치

MK약국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더워도 너무 덥습니다. ‘폭염살인’이라는 책이 생각나는 날씨에요.

기온이 오를수록 우리를 괴롭히는 단골 질환들이 있습니다. 요즘 뉴스에서 시끄러운 ‘열사병’도 대표적인 온열질환 중 하나죠.

열사병까지 가지 않더라도 여름이 되면 어김없이 가장 먼저 반응하는 것이 바로 피부입니다. 땀띠처럼 올라온 발진이나 습진, 며칠째 가라앉지 않는 벌레물림 자국까지 각종 피부 트러블이 잦아지죠.

피부질환은 원인이 모호한 경우가 많고 증상도 다양합니다. 피부질환으로 병원을 찾으면 스테로이드를 처방해주는 경우가 잦은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죠.

사실 국내에서는 스테로이드 연고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편입니다. 피부과에서 주는 스테로이드제는 ‘독한 약’이니 가급적 복용하거나 바르지 말라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듣죠.

하지만 스테로이드는 원래 몸에서 생성되는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입니다. 다만 인체에서 어느 정도는 자연적으로 만들어지는 만큼 과도한 사용은 금물이겠죠.

모든 약이 그러하듯 스테로이드 역시 부작용이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지도에 따라 적정한 강도로 사용하면 피부질환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1~7단계 스테로이드 연고, 무엇이 다를까
여름철 피부질환 이미지. 사진=챗GPT
여름철 피부질환 이미지. 사진=챗GPT

스테로이드 연고는 총 7개 단계로 구분됩니다. 혈관을 수축시키는 정도에 따라 가장 강한 1단계부터 가장 약한 7단계로 분류하죠.

1단계는 매우 강한 제제, 2~3단계는 강한 제제, 4~5단계는 중등도, 6~7단계는 약한 제제로 나눠지는데요. 환자의 나이와 증상의 중증도, 도포 부위 등을 고려해 적절하게 선택해 사용하는 식입니다.

1단계에 속하는 스테로이드 성분으로는 클로베타솔프로피로네이트, 디플로라손아세테이트 등이 있습니다. 이 단계의 스테로이드는 전문의약품 성분으로 낮은 단계의 여타 스테로이드로 치료가 되지 않은 경우나 심한 염증성 피부질환 등에 1~2주 이내로만 사용이 권장됩니다.

스테로이드 사용 시 가장 많이 처방되는 강도는 4단계입니다. 모메타손푸로에이트,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 등이 대표적인 성분이죠. 여기서 트리암시놀론아세토니드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라메디 연고의 성분이기도 합니다.

넓은 범위의 피부질환을 가라앉히기 위한 용도로 나와있는 일반의약품은 5단계 스테로이드 외용제가 많은데요. 베타메타손발레레이트, 프레드니카르베이트 등이 있죠.

가장 약한 7단계 스테로이드 성분에는 덱사메타손,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 히드로코티손 등이 있습니다. 유아나 소아도 사용한 수준의 스테로이드 제제로 얼굴과 같이 연약한 피부에도 바를 수 있습니다.

다만 약한 스테로이드가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강한 스테로이드를 피하려 낮은 단계의 제품을 사용하다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만 길어지고 치료 효과는 얻지 못할 수 있죠. 무엇보다 낮은 단계의 스테로이드라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스테로이드 외용제의 부작용으로는 피부위축이나 튼살, 여드름, 모낭염, 모세혈관확장증, 색소 탈색 등 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에 따른 사용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연고를 너무 많이 바를 필요도 없습니다. 연고를 바를 부위의 면적이 환자 손바닥 2개 정도인 경우, 5㎜ 두께의 연고를 두 번째 손가락 끝 부분의 한 마디에 해당하는 길이 만큼 짜면 적정한 양입니다.

스테로이드+항생제 복합 제품도
쎄레스톤지 크림. 사진=지오영
쎄레스톤지 크림. 사진=지오영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해 사용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외용제로는 유한양행 ‘쎄레스톤-지’, 삼아제약 ‘리도멕스’, GC녹십자 ‘노바손’ 등이 대표적입니다.

쎄레스톤지는 무려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피부질환 치료제입니다. 염증을 억제하는 5단계의 스테로이드 성분인 ‘베타메타손발레레이트’와 세균 감염을 막아주는 항생제 성분 ‘겐타마이신 황산염’이 결합된 복합 외용제고요.

비교적 순한 스테로이드 제제이긴 하나 중등도에 해당하는 만큼 손, 팔, 다리 등 피부가 두꺼운 부위에 적합합니다. 피부질환은 피부조직 손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은데 항생제 성분을 함께 함유해 세균성 감염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쎄레스톤지는 접촉성 피부염과 지루피부염, 아토피는 물론 1도 화상까지 다양한 피부질환을 적응증으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약국 현장에서는 피부가 붉어졌을 때 빠르게 진정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인기 제품인 노바손 크림은 쎄레스톤지와 동일 성분, 동일 함량의 제품입니다.

리도멕스는 7단계 스테로이드에 해당하는 프레드니솔론발레로아세테이트를 주성분으로 합니다. 항생제 성분이 같이 들어있는 쎄레스톤지와 달리 스테로이드 단일 제제죠.

사실 리도멕스에는 조금 복잡한 역사가 있습니다. 삼아제약이 기존에 일반의약품이었던 삼아리도멕스0.3% 제품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따라 2021년부터 0.3%(3㎎/g)함량의 크림, 로션 제품은 전문의약품이 되고, 현재 일반의약품 시장에는 삼아리도멕스크림0.15%만 남게 됐습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