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애플, 비전 프로 업그레이드로 반전 노린다

AI 처리 능력 향상된 M4 칩 탑재 2027년 초경량 모델 준비

  • 원호섭
  • 기사입력:2025.07.10 09:11:17
  • 최종수정:2025.07.10 09:11:17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AI 처리 능력 향상된 M4 칩 탑재
2027년 초경량 모델 준비
애플 비전프로 [사진=애플]
애플 비전프로 [사진=애플]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의 첫 번째 업그레이드를 올해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제품은 최신 M4 칩을 탑재해 인공지능(AI) 처리 능력을 강화하고, 무거운 착용감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해소하기 위해 새로운 스트랩도 도입된다. 지난 2월 미국 시장에 처음 출시된 비전 프로는 높은 가격과 불편한 하드웨어, 부족한 콘텐츠 등으로 흥행에 실패했다.

새 비전 프로에는 현재 아이패드 프로, 맥북 프로, 아이맥 등에 탑재되는 M4 칩이 들어간다. 기존 모델의 M2 칩은 3년 전 출시된 구형 칩으로, 가상환경에서 실시간 이미지 처리와 AI 기반 인터페이스 구현에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 업그레이드에선 AI 연산을 담당하는 뉴럴엔진 코어 수를 기존 16개에서 더 늘리는 방안도 함께 테스트 중이다.

착용감을 개선하기 위한 스트랩도 주요 개선사항 중 하나다. 비전 프로는 약 1.4파운드(약 635g)로 무거운 편이며, 목과 머리에 통증을 유발한다는 사용자 불만이 많았다. 이에 따라 애플은 무게 자체를 줄이지 않으면서도 압박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디자인의 스트랩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소비자보다는 기업 고객을 중심으로 비전 프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 애플은 올해 말 ‘비전OS 26(visionOS 26)’을 선보이며 눈동자 스크롤, 가상 위젯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능은 업무용 환경에 적합하며, 기업의 테스트베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장기적으로는 무게와 가격을 대폭 낮춘 차세대 모델을 2027년 출시할 계획이다. 코드명 ‘N100’으로 불리는 해당 모델은 내년 중 디자인을 마무리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번 업그레이드는 애플이 처한 최근 위기 상황과 맞물려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애플은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으며, 자체 AI 모델 없이 오픈AI, 앤스로픽의 모델 도입을 검토하고 있을뿐 아니라 최근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내 생산을 늘리라는 압박도 받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