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건기식 ODM 선두' 콜마BNH 투자 결실…생산성 2배 쑥

세종3공장에 첨단 자동화 공정
음성 공장보다 생산성 71% 향상
정제 18억정·분말 4.5억포 생산
올해 4·5월 영업익 40% 늘기도
국제공인기관 'KOLAS'서 인증
해외 맞춤형제품 수출 확대 나서

  • 기사입력:2025.07.08 16:08:15
  • 최종수정:2025.07.08 16:08:15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 전경.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 전경.
"세종3공장은 최첨단 자동화 공정이 적용된 스마트 시스템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이 핵심입니다."

세종시 미래산업단지에 위치한 콜마비앤에이치 세종3공장을 총괄하고 있는 신영재 생산본부장은 세종공장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이어 "원가 절감과 함께 생산성도 2배 이상 향상시켰고, 자동 포장 생산라인을 도입해 그동안 생산라인 하나에 6명이 투입됐지만 이젠 2명으로 줄어 생산라인당 인건비를 60% 이상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세종3공장은 모니터링을 통해 각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문제가 발견되면 자동으로 시정하고, 최적화된 공정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음성공장 대비 생산성이 약 71% 높아져 연간 정제 건강기능식품 18억정, 분말 4억5000만포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세종3공장 현장에서는 분말과 정제를 중심으로 수백 종의 제품이 생산되고 있었다. 2층에 들어서니 정제를 만들어내는 타정기 돌아가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 타정기 한 대에서만 하루에 90만정 이상의 정제가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실제로 이 타정기에서 시간당 12만정 생산이 가능하다. 소량 품목을 생산하는 타정기는 시간당 7만정, 하루 8시간 가동하면 50만정 이상을 생산해낼 수 있다. 12대 기준, 연간으로 계산하면 18억정이라는 숫자가 나온다.

신 본부장은 "음성공장의 타정기 속도가 100이라고 하면 세종3공장은 150~200까지 올려 정제를 생산할 수 있다. 고형제 특화 공장이라고 할 수 있다"며 "코팅기 역시 생산능력이 2배 이상 높아 음성공장보다 생산량이 2배 늘었다"고 밝혔다.

반제품이 된 정제 형태의 건기식은 소분 작업실로 이동하는데 여기에서 콜마비앤에이치가 업계 처음으로 적용한 올인원 멀티PTP(Press Through Package) 포장법이 이뤄지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세 가지 다른 종류의 제형을 한 번에 섭취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인 게 특징이다. 자동 포장 설비 시설도 이 공장만의 특징으로 꼽힌다. 분말 스틱 기준 세종3공장의 시간당 생산능력은 한 대당 1만9200포로 수동 포장하는 음성공장(1만2750포)보다 효율성이 50% 넘게 높다. 고속 충진한 분말 스틱은 자동 카토너 설비로 이동해 90포씩 박스에 가지런히 포장되고 자동 제함기에서 다시 일정 수량을 큰 박스에 넣어 로봇 팔레타이저가 팔레트 위에 적재해 래핑 작업까지 완료하면 출격 준비가 끝난다.



콜마비앤에이치 분말 스틱 포장 설비.
콜마비앤에이치 분말 스틱 포장 설비.
'국내 1위 건기식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콜마비앤에이치는 세종3공장 준공으로 업계 최대인 7000억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세종3공장 설립의 투자 결실은 2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콜마비앤에이치에 따르면 올해 4월과 5월 영업이익은 각각 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40%를 웃도는 성장폭을 실현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국가를 대상으로 맞춤형 제품과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 '타마플렉스(타마린드강황주정추출복합물)' 등 기능성 원료 연구개발(R&D)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해외사업 부문 매출이 13.4% 증가하며 이를 숫자로 입증했다.

세종3공장 입구의 국제공인시험기관 'KOLAS' 인증 현판도 눈에 띄었다. 국가기술표준원 산하 한국인정기구(KOLAS)에서 인정을 받은 성적서는 국제시험기관인정협력기구(ILAC)에 가입된 116개 지역, 109개 회원국에서 모두 통용되며 각 국가의 인정기구에서 발급한 것과 동일한 효력을 지닌다. 콜마비앤에이치는 화학시험·식품 분야 공인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음에 따라 수출 시 별도의 재시험 없이 직접 발급한 성적서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도 '호주 연방의약품관리국(TGA) GMP(우수제조관리기준) 인증' '미국 식품의약국(FDA) 현장 실사에서 무결점 NAI(No Action Indicated) 등급 획득' '할랄' 등 다양한 해외 인증을 보유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멀티바이알, 쿨멜팅분말 등 특허받은 신제형을 포함해 지속성 제형 개발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매출의 약 2%를 R&D에 투자한 결과다.

대표 소재로는 면역 및 피로 개선 원료 '헤모힘 당귀등 혼합추출물'이 있다. 이 밖에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주는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 갱년기 여성 건강에 도움을 주는 '루바브뿌리추출물',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타마린드강황주정추출복합물(타마플렉스)' 등 6개의 개별인정형 원료를 보유하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ESG 경영(환경·책임·투명경영)에도 주목하고 있다. 건기식 ODM 업계 최초로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4 ESG 등급 평가'에서 A등급을 획득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협력사와의 상생 및 지역사회 기여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 당귀 계약재배를 시작으로 천궁, 작약 재배 농업인들과 계약재배를 실시하며 농가와 기업이 상생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에도 힘써 2021년부터 4년 연속 중대재해 발생 건수 0건을 기록했다.

직원 복지와 근무 환경 개선을 지속하며 가족친화기업 인증도 2회 연속 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업계 최초로 ISO 37001(부패방지경영시스템)과 ISO 37301(규범준수경영시스템)을 통합 도입해 신뢰받는 경영체계를 확립했다. 환경 부문에서는 탄소 배출 저감과 친환경 공정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헤모힘'에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는 등 탄소 배출량을 기존 60%에서 94%까지 개선했고 연간 폐알코올 1627.9t을 낮췄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콜마의 경영철학인 '우보천리(牛步千里)'의 마음으로 근본적 체질 개선에 꾸준히 집중한 결과 영업이익 증가분이 2분기 실적부터 본격 반영되고 있다"며 "세종3공장 이전 마무리와 자동 포장 라인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 가속화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

[남연희 매경헬스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