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워크숍에는 소화기내과 의사 출신 파이반 케오파수스 라오스 보건부 차관, 부아찬 라사차크 라오스소화기학회 회장, 마호솟 국립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부아찬 라사차크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의 내시경 기술을 직접 배울 수 있는 이번 기회는 현지 의료진에게 매우 의미 있고 귀중한 시간"이라며 학회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라오스는 '라오스보건과학대'가 유일한 의과대학으로 의대, 약대, 치대, 간호대 등이 모두 이곳에서 교육을 받는다. 수련체계도 없고, 내시경 시술이 가능한 의사는 20명 남짓이다. 중국과 같은 국가에서 의료기기를 지원받아도 사용할 수 있는 의료진이 없어 무용지물로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위·대장암 환자의 70% 이상이 말기에 발견될 만큼 의료 사각지대가 넓다. 학회는 이번 워크숍에서 내시경의 기초 상식부터 병변 관찰 노하우, 식도 및 조기 암의 내시경 치료 등 강의를 진행했다.
학회는 이번 워크숍을 시작으로 라오스 전역에 내시경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 지원을 약속했다.
마호솟 국립병원 관계자는 "한국 의료진의 헌신이 의료체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환점"이라며 연례화를 요청했고 "K내시경이 사회까지 바꿀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과거 선진국의 도움을 기반으로 현재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의료 강국이 됐다. 박종재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받았던 의료 원조를 이제는 되돌려줄 때"라며 "특히 우리나라는 치료 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최고 국가로 꼽히는 만큼 선진 기술 전수를 통해 라오스 의료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서정윤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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