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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위약금 면제·요금 감면”…SK텔레콤, 1조원대 ‘보상·정보보호대책’ 마련

위약금 면제, 통신비 할인 정보보호 7000억원 집행

  • 이가람
  • 기사입력:2025.07.04 16:36:29
  • 최종수정:2025-07-04 17: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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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약금 면제, 통신비 할인
정보보호 7000억원 집행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사옥에서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4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본사사옥에서 유심 정보 해킹 사태와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이가람 기자]

SK텔레콤이 유심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1조원대 고객 신뢰 회복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계약 해지 시 위약금을 면제하고 보안 투자를 확대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4일 SK텔레콤은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5000억원을 투입하는 고객 보상 방안과 7000억원을 출자하는 정보보호 강화 대책, 해킹 사고 피해를 원천 차단하는 고객 안심 패키지를 발표했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가 발생한 지난 4월 18일 24시부터 오는 7월 14일까지 계약을 이미 해지했거나 해지할 예정인 고객을 대상으로 위약금을 면제한다. 기납부한 위약금은 환급된다. 위약금은 통상적으로 단말기 지원금 반환금과 선택약정할인 반환금으로 분류된다. 단말기 할부금은 별개의 구매 계약이기 때문에 면제 대상이 아니다.

또 SK텔레콤과 SK텔레콤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전원은 한 달 치 통신 요금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별도의 신청이 없어도 자동 적용한다. 아울러 오는 9월부터 연말까지 매달 50GB의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며, 해킹 사태로 이탈한 고객이 6개월 안에 재가입할 시 가입 기간과 멤버십 등급이 복원된다.

SK텔레콤은 정보보호 투자 규모를 앞으로 5년간 7000억원 규모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정보보호 전문 인력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보한다. 고도화한 사이버 위협까지 막을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단말보안솔루션 짐페리움을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유심 복제 피해가 일어나면 피해 보상을 지원하는 사이버 침해 보상 보증 제도를 도입하고, 사이버 침해 관련 기업 보험 한도를 10억원에서 1000억으로 상향한다.

거버넌스도 개편한다. SK텔레콤은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조직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하는 한편 이사회에 정보보안 전문가를 영입하고 사내 보안 상태를 평가·개선하는 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주관하는 개인정보보호 관리체계(ISMS-P) 인증 대상을 이동통신 인프라 및 시스템으로 확대하고, 공공기관이 시행 중인 개인정보 영향 평가도 적용할 계획이다. 차세대 정보보호 기술 개발을 위한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3년까지 글로벌 최고 수준의 보안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SK텔레콤 임직원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결과를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사이버 침해사고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객과 사회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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