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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 접은 애플... 오픈AI·앤스로픽 AI 도입 검토

자체 모델 한계 인정한 애플 AI 인재 이탈 속 내부 사기 저하도

  • 원호섭
  • 기사입력:2025.07.01 15:02:37
  • 최종수정:2025.07.01 15: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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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모델 한계 인정한 애플
AI 인재 이탈 속 내부 사기 저하도
자존심 접은 애플... 오픈AI, 앤스로픽 AI 도입 검토
자존심 접은 애플... 오픈AI, 앤스로픽 AI 도입 검토

애플이 자사 음성 비서 시리에 오픈AI나 앤스로픽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도입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랫동안 애플이 고수해왔던 자체 AI 모델 중심 전략이 전환점을 맞이한 셈이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30일 (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애플이 현재 자체 개발 중인 AI인 ‘애플 파운데이션 모델’ 대신 외부 모델을 채택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이미 앤스로픽의 클로드와 오픈AI의 챗GPT를 클라우드 인프라에 맞춰 점검할 수 있도록 요청한 상태다.

애플은 내부 테스트 결과 클로드 모델이 가장 유망하다는 판단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애드리언 페리카 애플 부사장이 앤스로픽과 관련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앤스로픽이 연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사용료를 요구하면서 협상은 난항을 겪고 있다. 애플은 이에 따라 오픈AI 등 다른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만약 애플 시리에 앤스로픽이나 오픈AI 기술이 적용되면 이는 애플 AI 전략의 ‘극적인 전환’을 의미한다”라며 “또한 애플이 생성형 AI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은 자사의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 시리를 2026년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기술 성능과 구현 지연 문제로 지체되면서 출시일은 2026년으로 미뤄진 상황이었다.

내부적으로 이러한 방향 전환은 직원들의 사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애플의 대표적인 LLM 연구자로 꼽히는 톰 건터 연구원이 지난주 퇴사했으며 이번 달 애플 칩에서 머신러닝 모델을 개발하는 핵심 오픈소스 시스템 개발팀도 이직 조짐을 보이자 애플이 급히 유인책을 내 잔류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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