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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 7100억원에 日광고사 ADK 인수

애니메이션 제작 경험 풍부
글로벌 콘텐츠 확장 본격화

  • 정호준
  • 기사입력:2025.06.24 17:54:48
  • 최종수정:2025-06-24 19: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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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이 애니메이션 제작 역량을 갖춘 일본의 종합광고기업 ADK를 인수했다. 게임을 넘어 애니메이션 등 다른 콘텐츠 시장으로 보폭을 넓혀 사업 기반을 다각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배틀그라운드라는 글로벌 인기 지식재산권(IP)이 있지만, 이를 포함한 게임사업만으로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베인캐피털재팬의 계열사인 주식회사 BCJ-31 인수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금액은 750억엔(약 7103억원)으로 크래프톤이 지분 100%를 취득하는 구조다.

BCJ-31은 ADK그룹 산하 주요 자회사들을 보유한 ADK홀딩스의 모회사다. 크래프톤은 이번 거래를 통해 ADK그룹을 연결 계열사로 편입하게 됐다.

ADK는 3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 참여 경험을 포함해 콘텐츠 기획과 제작 역량을 갖추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급성장 중인 글로벌 애니메이션 시장과의 접점을 통해 게임 중심의 IP 확장을 위한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며 ADK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글로벌 게임사로 성장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을 다각화하기 위해 다양한 게임사뿐만 아니라 콘텐츠 기업으로 투자 반경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운영하는 스푼랩스에 1200억원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ADK 인수 또한 일본 내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활로를 뚫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배틀그라운드를 중심으로 자사 IP와 애니메이션 간 협업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에는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할 기회이기도 하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일본 게임 제작사인 탱고 게임웍스를 인수하며 일본 시장에 첫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장기적으로 ADK가 축적해온 광고와 미디어 사업에 크래프톤의 게임사업 역량을 연계해 일본 콘텐츠 사업 전반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공유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이번 인수에 대해 "게임과 애니메이션 간 다양한 접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양사의 강점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글로벌 콘텐츠 사업의 새로운 기회를 함께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정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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