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영국 시장 조사기관 데이터엠(DataM)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글로벌 줄기세포 치료제 시장은 58억달러(약 7조7656억원)로, 연평균 16.6%씩 성장해 2030년에는 191억달러(약 25조5729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줄기세포는 체내에서 특화된 세포로 성장하는 능력을 갖고 있어 재생의학 발전의 큰 주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줄기세포 관련 연구와 임상은 세계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에 따르면 줄기세포의 연구와 임상을 주도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고, 그 뒤를 유럽과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잇고 있다.
줄기세포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줄기세포에 대한 인식 변화와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이니셔티브 확산, 줄기세포 관련 임상시험 승인 증가, 재생 의료에 대한 수요 확대 등이 꼽힌다.
여러 줄기세포 가운데 최근 가장 주목받고 있는 건 'SVF(자가지방 유래 줄기세포)'다. SVF는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노화 과정을 늦추는 능력이 있는 세포로 알려졌다. SVF가 '재생의학의 꽃'이라 불리는 이유다. 김 대표원장은 "지방은 재생 세포가 가장 많이 포함된 조직"이라며 "첨단 기술을 활용해 건강한 줄기세포를 분리하면 노화 방지를 위한 치료부터 만성 질환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해결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몸속의 줄기세포 역시 노화를 피할 순 없다. 체내 줄기세포 농도는 나이가 들수록 급격히 감소한다.
김 대표원장에 따르면 지방은 인체에서 가장 많은 줄기세포를 포함하고 있어 항노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직이다. 실제 지방의 줄기세포 함유량은 100만개 유핵세포당 2만5602.5개로 말초혈(1개), 골수(46.5개), 제대혈(0.01개)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지방 유래 줄기세포가 재생 의료와 항노화에 유리하게 쓰일 수 있는 이유다.
365mc는 지난 22년간 지방 흡입 기술을 개발하는 등 지방의 활용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왔다. 2021년에는 바이오 자회사 '모닛셀'과 함께 '365mc 흡입지방 분석 의학연구소'를 설립해 지방세포와 지방줄기세포에 관한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앞서 모닛셀은 지방에 포함된 중간엽줄기세포(MSCs)의 재생 능력에 주목해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독자적 공정을 개발했다. MSCs는 손상된 조직을 회복시키고 염증 반응을 완화하며 섬유화를 예방하는 등 다양한 의료적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피부 재생과 노화 예방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이며 재생의학 분야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모닛셀은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한 치료법도 도입했다. 일종의 줄기세포 링거 주사인 'SVF IV'가 대표적이다. SVF IV는 정맥에 줄기세포를 주입해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신체 전반의 건강 회복을 도와준다. 또 원하는 부위의 지방을 제거해 체형 관리를 가능하게 만든다. 자신의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활용해 젊음과 건강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치료법이다.
'SVF 스킨부스터'는 피부에 직접 줄기세포를 주입해 재생을 돕는 항노화 치료법이다. 줄기세포 노화로 인해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고, 주름을 줄임과 동시에 탄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오는 21일에는 첨단재생바이오법(첨생법) 개정안이 시행된다. 2020년 8월 제정된 첨생법은 희귀·난치성 질환이나 치료제가 없는 질환에 한해 연구 목적으로 첨단재생치료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줄기세포, 자연살해(NK) 세포 등을 활용한 치료나 유전자 가위 기술을 기반으로 한 치료 등이 첨단재생치료에 해당한다. 정순길 보건복지부 재생의료정책과장은 "줄기세포를 포함한 재생의료의 경우 정식 품목 허가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고 허가를 받기도 쉽지 않아 국내 환자들이 해외로 향한다"며 "첨생법을 통해 환자들이 처방받을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기업이 치료비를 청구하거나 임상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원장은 "노화 방지 등 미용 치료뿐 아니라 미래 인류의 건강 문제 해결에도 줄기세포가 기여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은 끊임없이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지방줄기세포 치료 수요가 늘고 있는데, 지방이 더 이상 미움과 제거의 대상이 아닌, 미래 재생의학을 이끄는 귀중한 자산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심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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