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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더 피곤하시죠?...국민 피로회복제 어떤 효능 있을까 [MK약국]

  • 박준형
  • 기사입력:2025.01.30 09:01:13
  • 최종수정:2025.01.30 09: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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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와 MK약국 독자 여러분들 설 명절 잘 보내고 계신지요. 고향이 가까운 분들은 상관없겠지만 장시간 운전과 이동으로 인해 피곤하신 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또 연말 연초에 술자리 많으셨던 분들이라면 간 건강을 염려하거나 피곤함을 호소한 분들도 상당하실 것 같습니다.

간과 피로회복에 좋은 약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약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그 중에서도 많은 분들이 잘 알고 계실 ‘우루사(벌써 차두리 선수의 유명한 TV 광고가 생각납니다)’와 ‘아로나민 시리즈’를 알아볼까 합니다.

우루사, 간세포 보호하는 ‘UDCA’ 성분 담아
초기 연질캡슐 형태의 우루사 모습. 대웅제약
초기 연질캡슐 형태의 우루사 모습. 대웅제약

술 많이 드시는 분들이 자주 찾는 대웅제약의 우루사는 지난 1961년 첫 출시됐습니다.

대표적인 성분은 ‘UDCA’인데, 간 기능 활성화를 돕고 간세포를 보호하는 성분입니다. 수용성 담즙산의 일종인 UDCA는 스웨덴 과학자 하마르스텐이 1902년 북극곰의 담즙에서 최초로 발견했습니다. 예로부터 귀한 약재로 여겨진 ‘웅담’의 주성분이기도 합니다.

담즙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지용성(독성) 담즙산은 간에 축적될 경우 간세포를 손상시킬 수 있지만 UDCA와 같은 수용성 담즙산은 간세포 보호, 담즙분비 촉진, 간 기능 개선, 담석 용해·예방 등의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UDCA는 미국 FDA에서 승인 받은 유일한 원발성담즙성담관염 1차 치료제이기도 합니다.

우루사는 최근에는 위 절제술을 한 환자의 담석 예방과 코로나19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점이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위 절제술 환자들에게 12개월간 위약(가짜약)과 우루사 300mg을 투여한 결과, 12개월 이내 담석이 형성된 시험대상자의 비율이 각각 16.67%(25명/150명), 5.30%(8명/151명)로 나타났습니다.

그만큼 우루사의 담석 예방 효과를 보여준 연구 결과였습니다. 코로나 예방 효과의 경우는 2022년 12월 SCI급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된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 포티오스 삼파지오티스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통해 확인됐다고 합니다.

하지만 담즙을 원료로 약을 만들다 보니 출시 초기 쓴 맛이 강했고, 삼키기도 힘든 제형이었습니다. 이후 대웅제약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1974년 연질캡슐 형태의 약을 만들었고, 쓴 맛을 줄이고 삼키기도 쉬워진 덕에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덕분에 1981년에는 우루사 매출이 국내 의약품 랭킹 1위를 마크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대웅제약은 전량 수입해 오던 UDCA 원료의약품에도 연구를 집중했습니다. 덕분에 1981년에 UDCA 자체합성에 성공했고, 이 공로로 1987년에는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고 합니다.

약이 잘 팔리다 보니 해외에서도 잘 나가는 거 같습니다. 우루사는 2007년 베트남, 2010년 중국에 진출했고 작년말 현재 6개국에 수출이 되고 있다네요.

초기 우루사 광고 모습. 대웅제약
초기 우루사 광고 모습. 대웅제약
아로나민, 피로회복에 집중한 영양제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김기수 선수의 아로나민 광고 모습. 일동제약
프로복싱 세계 챔피언 김기수 선수의 아로나민 광고 모습. 일동제약

일동제약의 아로나민 시리즈 역시 간장 보호제로 오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사실 이 약은 활성 비타민을 바탕으로 한 피로회복 영양제입니다.

하지만 술 드시는 분들이라면 다들 피곤하기 마련이니, 아로나민 시리즈 드시면서 체력 회복하고 해서 간장 보호제로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으신 듯 합니다.

1963년 출시된 아로나민 시리즈는 우리 몸의 에너지 생성과 대사, 신경의 작용 및 유지 등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을 중심으로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등의 다양한 영양소를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루사와 같이 간세포를 보호하는 UDCA 성분이 포함된 것은 아닙니다.

‘아로나민 시리즈’ 중에서 많은 분들이 찾는 아로나민 골드의 경우 비타민 B군과 비타민 C, 비타민 E등이 함유된 제품으로 ▲육체피로 ▲체력저하 ▲신경통·근육통·관절통(요통·어깨결림) ▲눈의 피로 등에 효과가 있습니다. 특히 ‘피로회복제’라는 제품 콘셉트에 초점을 맞춰 비타민 B1·B2·B6·B12 등 비타민 B 4종을 모두 활성형 비타민으로 채웠습니다.

반면 아로나민 씨플러스의 경우 활성 비타민 B1과 B2 등 총 7종의 비타민 B군 외에 비타민 C, 비타민 E, 셀레늄, 아연 등의 항산화 성분을 더해 피로는 물론, 피부 건강을 고려한 제품입니다. 아로나민 시리즈내 제품별로 자신의 특성에 맞게 골라 먹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럼 아로나민 제품은 출시 당시 왜 피로회복에 초점을 맞춰 개발을 했을까요? 이에 대해 일동제약은 제품 개발 당시인 1960년대는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과 생활상이 열악하던 시기라 국민 건강과 활력 증진이라는 염원을 담아 영양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답해왔습니다.

특히 고된 노동과 과로, 영양 결핍에 시달리던 사람들을 위해 비타민 B군을 주성분으로 한 제품을 구상했다고 하네요. 비타민 B는 우리 몸에서 에너지의 생성과 대사, 신경의 작용 및 유지 등에 관여하는 영양소로, 육체피로, 체력저하, 신경통·관절통, 어깨결림 등에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유효성분 중 활성형 비타민 B1인 푸르설티아민의 경우 일반형 비타민에 비해 체내 흡수와 조직 이행이 잘 되고, 지속 시간이 더 길고 뇌세포막 투과가 가능해 두뇌로의 공급도 용이하고 합니다.

발매 초기였던 1964년에는 당시 ‘국민 스포츠’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프로복싱을 후원하면서 마케팅에 과감하게 활용하는 승부수를 던져 큰 성공을 거뒀다고 합니다. 지금은 프로야구, 프로축구가 전성기를 누리는 것과는 참 다른 모습이네요.

특히 우리나라 선수로는 최초로 프로복싱 메이저 기구 세계 챔피언을 지낸 김기수 선수(1966~1968년 WBA·WBC 통합 주니어 미들급 세계 챔피언)를 광고 모델로 내세우고 ‘체력은 국력’이라는 슬로건을 절묘하게 곁들인 홍보 전략은 국내 스포츠 마케팅의 효시로 꼽힙니다.

우루사와 아로나민 시리즈는 저희 부모님, 할아버지·할머니 세대와 함께한 오랜 제품입니다. 한국인들의 간을 보호하고 피로를 풀어줬던 약품에서 벗어나 이제는 전 세계를 누비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또한 아무리 이런 좋은 제품들이 있어도 폭음을 하면 저희 몸이 견딜 수 없다는 기본 사실은 우리 독자 여러분들이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요즘의 아로나민 시리즈 제품 모습. 일동제약
요즘의 아로나민 시리즈 제품 모습. 일동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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