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BA 졸업생 10만명 분석했더니
학교 순위·임금 수준 등 예측서 성과
얼굴에서 성격 특성을 추출해 분석하는 인공지능(AI) 모델을 통해 개인의 교육 및 임금 수준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쉽게 말해 AI가 인간의 관상을 보고 얼마나 성공할지에 대해 부분적인 전망을 내놓는 데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학교, 펜실베니아대학교 등 주요 대학으로 구성된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사람 얼굴을 분석한 데이터가 노동 시장에서 개인의 성과와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를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가령 얼굴에서 드러나는 성격적인 특성이 사회에서 해당 인물의 보상 수준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분석한 것이다.
연구진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졸업한 9만7000여명의 사진을 연구에 활용했다. 사진을 인식하는 컴퓨터 비전 기술, 텍스트로 전환해 분석하는 자연어 처리 기술 등 AI를 활용해 사진의 눈동자, 코 모양, 턱선, 전체적인 얼굴의 대칭성 등을 전체적으로 분석하고 ‘빅 5’로 불리는 5가지의 성격 특성을 추출했다.
연구진이 분석한 성격 특성은 금융 및 경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된 주요 ‘소프트 스킬’ 특성으로, 개방성(Open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성(Neuroticism) 등이다.
연구진은 추출한 ‘빅 5’ 성격 특성과 연구 대상이 된 MBA 졸업생들의 학교 순위, 직장 내 직급, 임금 수준 등의 관계를 파악했다.
연구진은 “인종이나 학력 등에 필적하는 예측 능력을 보였다”라며 “빅 5에 따라 분류한 상위 20%와 하위 20%의 임금 격차는 백인과 흑인 사이의 임금 격차보다 컸다”라고 설명했다. 즉 AI로 사진을 분석해 얻은 성격적 특성만으로 누군가의 커리어 성과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남성과 여성과 관계없이 성실성의 특성이 커리어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난 반면 외향성은 부정적인 영향을 가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호기심, 상상력 등의 성격을 포함하는 개방성의 경우 영향이 미미하거나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구진은 AI를 활용해 커리어 성과를 예측하는 것에 대해 “(이를 활용해) 채용 과정에서 덜 바람직한 성격인 사람을 선별하는 것은 자율성과 개성에 대한 존중을 침해한다”라며 윤리적인 측면에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이용자들이 사진을 촬영할 때 종종 이용하는 네이버의 ‘스노우’나 ‘캔디카메라’ 같은 애플리케이션(앱)들은 사진을 넣으면 관상을 간단히 분석해주는 AI 관상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스노우의 경우 지난해 1월부터 ‘AI 관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간단한 분석은 무료로 제공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유료 구독제인 VIP 요금제 이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캔디카메라는 크라우드웍스와 협력해 ‘AI 관상’ 서비스를 이달 22일부터 제공하고 있다.
이용자의 정면 사진과 왼쪽, 오른쪽 측면 사진을 촬영하고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 태어난 시각을 입력하면 이를 바탕으로 AI가 분석해준다.
이마 모양과 길이, 콧대, 눈썹 모양 등을 중심적으로 분석해 다른 사람에 비해 이용자의 얼굴에서 도드라지는 요소를 꼽아 설명한다. 정확도 등에는 이견이 있기에 하나의 재미 요소이자 이용자들이 가볍게 체험할 수 있는 서비스로 파악된다.
챗GPT와 같은 AI 챗봇을 활용해 사주풀이를 하는 서비스도 등장한 데 이어 이제는 관상 풀이까지 AI가 영역을 점차 확장하는 모양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