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26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사진=넥슨코리아]](https://wimg.mk.co.kr/news/cms/202412/25/news-p.v1.20241225.f8e964a4540240e5bb5547fba9d3f9b2_P1.jpg)
넥슨이 26일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30년전 역삼역 인근 작은 오피스텔에서 출발한 스타트업이었던 넥슨은 현재는 연매출 4조원을 바라보는 국내 최대 게임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 최초 그래픽 MMORPG ‘바람의 나라’를 필두로 2D 횡스크롤 온라인 RPG ‘메이플스토리’, 전 세계 8억5000만 이용자가 즐기고 중국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던전앤파이터’,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던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등 수많은 히트작을 거느리며 현재에 이르렀다.
1994년 12월 16 비트 컴퓨터가 보급되고 PC 통신이 연결되던 시절 역삼동의 작은 사무실에서 탄생한 넥슨은 1996년 첫 개발작이자 국내 최초의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를 시작으로 ‘어둠의전설’, ‘크레이지아케이드’, ‘메이플스토리’를 선보이며 온라인 게임 산업 태동기를 이끌었다.
30살을 맞이한 넥슨은 누구나 한 번쯤은 플레이 해봤을 인기 지식재산권(IP)을 바탕으로 전 세계 45종 이상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30년 동안 게임산업은 물론 콘텐츠와 사회공헌 전반에 걸쳐 다양한 기록을 만들어내어 한국을 대표하는 게임사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게임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에는 플로피 디스크와 CD에 담긴 패키지를 구매해 플레이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당시 넥슨 故 김정주 창업주는 온라인 게임의 미래에 대한 가능성과 잠재력에 주목했고 1994년 12월 ‘차세대 온라인 서비스(NEXt generation ONline service)’라는 뜻을 담아 넥슨을 설립했다.

1996년 4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의 첫 개발작이자 국내 최초의 온라인 그래픽 MMORPG ‘바람의나라’는 첫날 접속자는 단 한 명 뿐이었지만 점차 초고속인터넷망이 구축되고 PC방 문화가 자리 잡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월 정액제에서 무료 서비스로 전환한 2005년에는 최고 동시 접속자수가 13만명에 달했으며 2021년에는 누적 가입자수 26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2011년에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세계 최장수 상용화 그래픽 MMORPG’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고 2023년 8월에는 서비스 1만일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8주년을 맞은 ‘바람의나라’는 현재도 활발히 라이브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1세대 PC 온라인 게임으로서 자체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이후 ‘어둠의전설’, ‘일랜시아’를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온라인 서비스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 온 넥슨은 ‘리니지’와 ‘바람의나라’, ‘스타크래프트’ 등 상대적으로 하드코어한 온라인 게임들이 인기를 끌던 1999년 10월 세계 최초의 다중접속 퀴즈게임 ‘퀴즈퀴즈’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특유의 명랑하고 밝은 그래픽 스타일과 캐주얼한 게임성, 무료 서비스에 힘입어 다양한 연령대와 성별의 이용자들에게 인기를 얻었고 출시 2달 만에 이용자 수 100만명을 달성했다.
넥슨은 이후에도 수많은 히트작을 탄생시켰다. 국민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서비스 21주년을 맞이한 ‘메이플스토리’, 판타지 라이프라는 표어를 앞세워 마니아층을 형성한 ‘마비노기’ 등이 대표적이다.
2001년 출시된 ‘크레이지 아케이드’는 귀여운 캐릭터와 캐주얼한 게임성으로 당시 소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게임을 널리 대중화하고 시장 저변을 확대하는 데 기여했다. 이런 ‘크레이지 아케이드’의 귀여운 캐릭터들을 그대로 반영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는 국내 이용자 1800만명을 기록하며 국민의 3분의 1이 즐기는 ‘국민 레이싱 게임’으로 등극했다, 넥슨을 대표하는 IP로 자리매김한 ‘카트라이더’는 이후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통해 모바일과 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하면서 재미와 명성을 이어 나가고 있다.
2003년 4월에는 세계 최초 횡스크롤 MMORPG ‘메이플스토리’가 등장했다. 명실상부 한국 대표 RPG로 서비스 초기 8년간 매년마다 최고 동시접속자수를 경신했고 2011년 8월에는 국내 동시접속자수 62만6000명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이러한 인기는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으며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 대만, 싱가폴, 미국 등 전 세계 110여 개국에서 누적 1억9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며 성장하고 있다.
2004년 6월에는 전투 중심의 기존 게임과는 달리 ‘음악’, ‘패션’, ‘요리’ 등 차별화된 생활형 콘텐츠를 선보인 ‘마비노기’가 등장했다. ‘마비노기’는 특유의 낭만적인 카툰렌더링 그래픽과 높은 자유도를 바탕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정식 서비스 반년 만에 누적 가입자 수 620만명을 돌파하고 2013년 국내 최고 동시접속자 10만명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넥슨은 2005년 8월 정식 출시 이후 레트로한 2D 도트 그래픽과 횡스크롤 방식으로 오락실 게임의 추억을 자극하며 인기를 끈 ‘던전앤파이터’와 온라인 게임 점유율 106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세웠던 ‘서든어택’, 인기 온라인 축구게임 ‘FC온라인’ 등까지 서비스하며 게임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했다.
넥슨은 지난 30년간 인기 게임의 서비스에만 집중하지 않았다. 산업계와 우리 사회를 위한 여러 활동을 펼치며 동반 성장을 꾀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7년 넥슨은 사내 지식 공유를 위한 소규모 행사로 시작해 2011년부터 10년간 국내 게임산업 동반 성장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확장해 운영했던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다.
NDC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 사운드, 프로덕션, 사업마케팅, 경영관리 등 다채로운 분야의 강연을 통해 국내 게임업계의 대표적인 지식 공유의 장으로 명성을 떨쳤다. 인디게임부터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 가상현실(VR)과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은 물론 다소 생소할 수 있는 법률과 정책 이슈까지 다양한 주제의 강연이 펼쳐졌다. 대외 행사로 열린 10년간 매년 50개 이상의 강연에 온오프라인 누적 관람객이 약 9만11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넥슨은 미래 인재로 성장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도 펼쳐왔다. 국내 어린이 의료 서비스 활성화와 프로그래밍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넥슨은 2013년 국내 최초의 어린이 재활병원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에 200억원의 기부를 결정하며 소아 재활치료 서비스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후 전국 주요 거점 별로 공공어린이재활의료시설 건립을 위한 후원활동에 앞장서 전국 최초의 공공 어린이 재활병원인 ‘대전세종충남·넥슨후원 공공어린이재활병원’ 건립 후원과 함께 경남권과 전남권 각각 지역 최초의 공공어린이재활시설 건립을 위해 통 큰 기부를 진행했다.
장애 아동 및 가족의 건강한 일상지원을 위한 의료시설 건립 지원에도 나섰다. 넥슨의 후원으로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에 국내 최초의 독립형 단기돌봄의료센터인 ‘서울대학교병원 넥슨어린이통합케어센터’가 개원했다. 약 10년 동안 넥슨이 기부한 어린이 의료시설 건립금은 총 550억원에 달한다.
넥슨은 2016년부터 IT업계 주관 최초의 청소년 프로그래밍 대회인 ‘NYPC(넥슨 청소년 프로그래밍 챌린지)’도 주최하고 있다. 코딩에 대한 청소년들의 관심 제고와 역량 증진을 목적으로 마련한 이 행사는 매년 4000여명의 이상의 청소년들이 참여해 지난해 누적 참여자 수가 3만4000여명을 돌파했다. NYPC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여하는 유일한 대회로 프로그래밍 분야 높은 위상의 청소년 콘테스트로 자리잡고 있다.
넥슨은 이외에도 무료 코딩 교육 통합 플랫폼 ‘BIKO(비코, Bebras Informatics Kore)’ 론칭과 함께 컴퓨팅 사고력 함양을 위한 융합 교육 프로젝트 ‘하이파이브 챌린지(High-5iveChallenge)’ 진행 등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코딩 교육 대중화를 선도하고 있다.
‘넥슨컴퓨터박물관’도 사례 중 하나다. 넥슨은 2013년 제주도에 컴퓨터와 게임의 역사를 보존하는 아시아 최초 및 국내 유일의 컴퓨터박물관인 ‘넥슨컴퓨터박물관’을 개원했다. ‘애플 I’, ‘엥겔바트 마우스’, ‘퐁’ 등 기술의 변화와 발전을 주도해온 1만6000여점의 컴퓨터 및 게임 관련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다. 400여점의 주요 하드웨어와 2000여점의 소프트웨어·도서·영상 자료 등은 전시장에서 직접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다. 지난해까지 누적 관람객은 135만명을 넘겼으며 국내 온라인게임 25주년 기념 전시, 넥슨의 미출시 게임들과 개발 과정을 아카이빙한 전시 ‘네포지토리 베타(NEpository βeta)’ 등 게임의 가치 제고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넥슨은 새로운 30년을 위한 원동력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탄탄한 라이브 서비스 게임에 더해 신규 IP와 글로벌 타이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데이브 더 다이버’를 통해 성공적인 첫 단추를 끼웠고 올해 멀티플랫폼 루트슈터 게임 ‘퍼스트 디센던트’로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년에는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다.
2023년 6월 넥슨 서브 브랜드 민트로켓에서 선보인 하이브리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는 국내 싱글 패키지 최초로 누적 판매 500만장을 돌파했다. ‘데이브’는 스팀 플레이 리뷰 10만9000여개 중 97% 비율의 ‘긍정적’ 평가로 최고 등급인 ‘압도적인 긍정적’을 확보했다. 게임 평론 사이트 메타크리틱에서 국내 최초로 ‘Must Play’ 타이틀도 획득했다. 지난해 12월 유명 영국 게임 잡지 ‘PC Gamer’에서 ‘최고 게임 디자인(Best Design)’ 부문과 지난 1월 진행된 ‘스팀 어워드 2023’에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게임(sit back and relax)’ 부문을 수상하기도했다.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의 경우 글로벌에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출시 초반 스팀 동시접속자 26만명 이상을 기록했고 글로벌 판매수익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이용자 지표가 하락하기도 했으나 최근 지속적인 패치와 이용자와의 소통 노력에 힘입어 ‘스팀’ 내 최근 평가는 ‘매우 긍정적’을 기록하는 등 반등 기회도 엿보이는 상황이다.
넥슨은 기존 IP의 확장과 새로운 IP 발굴이라는 큰 축을 중심으로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 미디어간담회에서 넥슨코리아의 강대현 공동대표는 지난 30년간 쌓아온 게임 개발력과 서비스 역량을 통해 완성된 넥슨만의 핵심 강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궁극적으로 넥슨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가 더 오래 머물고 지속적으로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강 공동대표는 이용자의 경험을 확장하기 위한 두 가지 목표로 강점의 극대화를 통한 서비스 강화와 도전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파이프라인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서비스 강화 측면에서는 IP 파워를 세심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프랜차이즈로 묶고 생태계를 구축해 경험의 폭을 넓힌다. ‘메이플스토리’는 다양한 IP 확장을 통해 플레이의 경험뿐 아니라 음악, 웹툰, 굿즈, 팝업스토어 등 전방위적 영역에서 이용자 접점을 강화하고 ‘던전앤파이터’ 프랜차이즈는 세계관 확장을 본격화하며 ‘퍼스트 버서커: 카잔’, ‘프로젝트 오버킬’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인다. 넥슨게임즈에서 개발 중인 오픈 월드 액션 RPG ‘프로젝트DW’의 정식 명칭도 ‘던전앤파이터: 아라드’로 확정했다.
‘마비노기’에서는 막바지 개발에 속력을 내고 있는 ‘마비노기 모바일’과 게임의 영속적 서비스를 목표로 언리얼엔진5로 전환하는 ‘마비노기 이터니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으며 ‘마비노기 영웅전’ IP로 확장하는 ‘빈딕투스: 디파잉 페이트’도 준비하고 있다.
넥슨의 첫 개발작인 ‘바람의나라’ IP도 확장을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G’로 공개됐었던 ‘바람의나라2’는 원작을 계승한 정식 후속작으로 PC와 모바일 간 크로스플레이를 지원하는 MMORPG로 개발 중이다. 원작의 오리엔탈 판타지 정서와 ‘바람의나라2’만의 게임성으로 신선한 몰입감을 제공할 예정이다.
신규 개발에도 속력을 낸다. ‘야생의 땅: 듀랑고’ IP를 활용해 개발 중인 ‘프로젝트DX’는 원작의 오리지널 요소를 계승하면서도 더욱 발전된 그래픽과 시스템을 도입해 MMORPG의 매력을 강화한다. ‘낙원: 라스트 파라다이스’는 좀비 아포칼립스의 묘미와 더불어 생존, 탐사, 성장의 재미를 강화하기 위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멀티플랫폼 전략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엠바크스튜디오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테마의 PvPvE 서바이벌 슈터 ‘아크 레이더스’, 넥슨게임즈의 신작 서브컬처 IP ‘프로젝트RX’를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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