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이 데뷔 후 첫 ‘1인2역’에 도전한다. 박보영의 새로운 얼굴과 함께, 공감과 위로를 담아낸 무해한 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안방극장을 공략할 수 있을까.
21일 오후 서울 영등포 CGV에서 tvN 새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신우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가 참석했다.
‘오월의 청춘’으로 뭉클한 감동을 안긴 이강 작가의 차기작 ‘미지의 서울’은 얼굴 빼고 모든 게 다른 쌍둥이 자매가 인생을 맞바꾸는 거짓말로 진짜 사랑과 인생을 찾아가는 로맨틱 성장 드라마다.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 ‘별들에게 물어봐’의 박신우 감독이 연출을 맡아 팬들의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신우 감독은 “최대한 작가님이 대본 그대로, 배우들이 하는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애를 썼다. 대본이 굉장히 이경 작가가 글을 아름답게 쓴다. 글이 고스란히 전달되도록 최대한 하는 것이 없이 배우들의 연기와 글이 무던하게 하려고 애를 썼다”고 연출 포인트에 대해 언급했다.
시대의 아픔 속 찬란하게 빛나는 청춘들의 모습을 그리며 진한 여운을 남긴 후 4년 만에 돌아온 이강 작가는 이번에는 뒤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모든 이를 위해 따뜻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자기혐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누군가 나 대신 살아줬으면 좋겠다는 로망까지 실현하며 대리만족을 선사하는 것.
이강 작가의 대본에 대해 박경수는 “무해한 드라다마다. 따뜻하고 감독스럽고 유쾌하다. 위로를 느끼셨으면 좋겟다”고 말했으며, 박보영은 “현장에서 글에 대한 이야기를 매일 매일 했었다. 새로 대본이 나올 때마다 ‘이 장르, 이 대사 좋지 않니’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할 정도로 글 안에 진심이 너무 많이 담겨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박보영은 “대사를 하고 있는데 스스로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져서, 사람들에게 내가 위로를 받았다고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타인에게 하는 말이지만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고, 또 필요했던 말을 하는 부분이 많았다. 방송을 보시면 공감하고 이해해 주실 것”이라며 “배우들도 진심으로 임했고 저희 작가님 글에 감독님께서 재미와 위트를 넣어주셔서, 누구든 보실 때 재밌게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거 같다”고 귀띔했다.

박보영은 극 중 유미지, 유미래 쌍둥이 자매와 유미지인 척하는 유미래, 유미래인 척하는 유미지까지 총 4명의 인물을 연기하며 변화무쌍한 매력을 선보인다. “저는 1인 4역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끝까지 1인 2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연기 소감을 밝힌 박보영은 “1인 2역으로 연기하는 모든 것이 다 어려웠다. 생각보다 더 어려웠다”며 “전에는 상대가 하는 연기에 집중해서 리액션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의 연기를 생각해야 하는 것이 쉽지 안핬다”고 털어놓았다.
‘1인 2역’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 박보영은 “대역 배우들이 항상 오셔서, 눈 마주쳐주시고, 제가 할 연기를 대신 해주시기도 했다. 이현장에 가면 미지로 먼저 찍으면, 감독님께서 미래로 어떻게 할지 한 번 해보라고 하셔서, 하고 대역 분이 최대한 똑같이 해 주셨다. 기술적인 부분으로 아예 없이 허공에 한 적도 있었다”며 “덕분에 연기가 많이 늘었다. 연기가 많이 늘 수박에 없었던 상황이었다”고 고백했다.
박보영의 연기에 박신우 감독은 “1인 2역의 경우 배우 입장에서도 부담이 많이 되고 작가님도 부담이 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하지만 대본을 읽으니 ‘1인2역’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박보영이라는 필터를 통해 다양한 인물을 볼 수 있겠구나는 기대감이 커졌다”며 “워낙 대사들이 예쁘다. 간만에 나쁜 의도 없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싶은 느낌이어서 예뻤다. 솔직하고 욕심 없고 꾸밈없는 대본을 오랜만에 만난 거 같아서 오랜만에 하고 싶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보영을 향한 연기 디렉팅에 대해서는 “‘1인 2역’이라는 생각이나 캐릭터 차별화를 만드는 것은 스테프들이 애를 쓸테니, 본인은 그냥 지금 전달해야 하는 감정과 해결해야 하는 일, 몰입해야 하는 상황에 신경 써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을 많이 했다”며 “박보영이 책임감이 강해서 부담을 짊어지는 편이어서, 저는 주로 페이스메이커처럼 ‘잘 하고 있으니 그만하라’를 했던 거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눈빛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아온 배우 박진영은 유미래, 유미지 쌍둥이의 고등학교 동창인 이호수 역으로 설렘과 추억을 모두 소환한다. 박진영은 이호수를 연기한 소감에 “인물이 가진 핸디캡이 있어서 정도 차이를 현장에서 대화를 하면서 너무 심하지도 않고 덜하지도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 호수는 말이 느리고 목소리 톤이 가라앉아있는 친구라고 느껴져서 그 부분도 현장에서 디렉션 받으면서 열심히 찾아 나가려고 했다”고 후기를 전했다.
군 제대 후 ‘미지의 서울’로 촬영 현장에 복귀하게 된 박진영은 “민간인으로 복귀 후 긴장 안 하는 척을 했지만, 개인적으로 긴장을 많이 했다. 보영 누나가 현장에서 ‘긴장 안 해도 돼, 여기는 그런 곳 아니야’라는 느낌을 계속해서 주셨다. 있는 그대로 있어 주니 ‘이 곳은 편한 곳’이라고 느낄 수 있었다”며 “보영 누나의 실제 성격 자체가 무해하다. 너무 잘 해주셔서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묵직한 저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겨왔던 류경수는 쌍둥이 자매의 고용주이자 초보 농장주 한세진 역을 맡아 특별한 케미스트리를 예고하고 있다. 박경수는 “작가님께서 만들어주신 캐릭터의 글이 너무 매력있고 좋았다. 그대로 수행만 하면 좋을 거 같았다 극중 세진은 수다스럽고 장난스럽고 별난 사람인데,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깊은 상실감에서 비롯된, 다리 건너서 외딴 데 혼자 지내는 깊은 고독과 깊은 외로움이 있지 않을까와 같은 생각을 연기에 풀어봤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박경수는 박보영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뽀블리의 경우 잔잔한 물결을 가지고 있는 넓은 바다와 같았다. 연기적으로 튜브만 있으면 자연스럽게 먼바다로 보내주는 느낌을 줬다”며 “뽀블리의 연기에 놀라운 순간이 많았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볼지 기대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어떤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보다는 보시고 느끼시는 대로 정리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한 박신우 감독은 “배우들을 유심히 봐주셨으면 좋겠다. 박보영이 연기를 정말 잘했다. 훌륭했고, 정말 안정감은 원로급이고 외모는 신인급인 배우라고 생각했다.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배우가 원로급 연기를 할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박보영 외 다른 배우들도 필요 이상으로 열심히 해줬다. 선배급 연기자부터 어린 친구들까지 ‘왜 저렇게 열심히 하지?’ 할 정도로 열심히 해주셨다. 배우들을 많이 눈여겨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류경수는 ‘미지의 서울’에 대해 “드라마를 통해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각자 삶에서 힘을 얻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 않느냐. 이 드라마가 그중에 하나였으면 좋겠다. 요즘 버겁거나 깊은 어둠에서 뭔가 길을 잃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드라마로 얻어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고백했다.
한편 ‘미지의 서울’은 오는 24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금빛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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