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은 매년 피지만, 그녀에게 봄은 단 한 번 다시 태어난 계절이었다. 앙상한 몸을 이끌고 처음 세상과 마주했던 순간, 이솔이는 조용히 그날의 눈물을 꺼냈다.
방송인 박성광의 아내이자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인 이솔이가 30일 자신의 SNS에 벚꽃 만개한 날의 애틋한 기억을 꺼냈다.
공개된 사진 속 이솔이는 따스한 햇살과 벚꽃 그늘 아래 서 있다. 베이지 톤 재킷에 스트라이프 셔츠, 미니 스커트를 매치한 차분한 룩은 과거의 고통을 딛고 돌아온 일상 속 안정감을 담아낸다. 검정 버킷백을 툭 걸친 채 핸드폰을 들고 서 있는 모습엔, 봄처럼 담담하고도 단단한 분위기가 배어 있다.

이솔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봄이 애틋한 이유는 봄에 다시 태어나서인지도 모르겠다”며 글을 시작했다. “치료를 마치고 앙상한 몸으로 처음 친구를 봤던 날, 벚꽃이 흩날렸다. 그날 차 안에서 펑펑 울었다던 너의 말이 오래 남는다”며 암 투병 이후 겪은 감정의 파편들을 조심스레 꺼냈다.

한때 ‘자연을 좋아하면 자연으로 돌아갈 때’라는 농담에 마음이 무너졌다고 밝힌 이솔이. 그러나 지금은 다시 봄을 걷고, 꽃을 바라보며 말한다. “나 아직 안 돌아갈 거야”라고. 그리고 결국, 그녀를 다독인 것도 자연이었다.

이솔이는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며, 항암 약을 복용하면서도 일상 속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무너졌던 순간에도 봄은 왔고, 그녀는 그 속에서 다시 피어났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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