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완벽하게 불완전한(Perfectly imperfect)'이라는 가치로 보수적인 럭셔리 시장의 고정관념을 깨뜨렸으며 절제되면서 위트 있는 미학으로 여성 패션신에 일찌감치 획을 그은 바 있다.
앤더슨이 디올 런웨이에서 선보인 언밸런스 실루엣은 국내 여성 패션 트렌드와도 궤를 같이한다. 최근 베이직한 하의에 포인트가 되는 상의를 매치하는 데일리룩이 인기이기 때문이다.
이랜드월드(대표 조동주)에서 전개하는 여성 SPA 브랜드 미쏘는 이러한 트렌드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6월에는 관련 패션 아이템을 큐레이팅한 '출근룩' 기획전을 미쏘 공식 홈페이지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선보여 좋은 호응을 얻었다. 레이어드, 셔링, 프릴 등 디테일이 들어간 상의류가 뜨거운 반응을 보이며 6월 1~30일 기준 전년 동기 대비 티셔츠 상품군 매출액이 약 23% 증가했다.
△셔링 반팔 티셔츠 △스트링 레이어드 풀오버 △레이어드 반팔 티셔츠 △슬릿 시스루 풀오버 등 언밸런스한 실루엣을 적용한 아이템과 △벨티드 프릴 블라우스 △벨티드 핀턱 블라우스 등 허리를 잘록하게 보이게 해 과거 디올의 Y라인을 연상하게 하는 실루엣의 아이템을 다채롭게 선보이며 젊은 여성을 공략했다.
△브이넥 셔링 블라우스 △아일렛 리본 블라우스 △랩 레이어드 블라우스 △오간자 포인트 반팔 블라우스 등 페미닌한 디테일이 강조된 아이템 역시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특히 여름 시즌 가벼워진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고 싶어하는 직장 여성의 니즈를 정확히 포착한 것이 주효했다. 기본 청바지 또는 미디 스커트에 디테일이 돋보이는 상의 하나만 더해도 세련된 출근룩이 완성되는 실용성이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완벽하게 대칭이 맞지 않아도 매력적이고 클래식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SPA 브랜드에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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