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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루룩~' 파스타같은 떡볶이 고사리 더해 영양까지 챙겼죠 [MD의 추천]

이난영 쓱닷컴 상품개발팀 MD

  • 박홍주
  • 기사입력:2025.07.02 16:10:05
  • 최종수정:2025-07-03 10: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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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떠올리는 떡볶이와는 다르다. 면발처럼 길게 뻗은 떡에 갈색 오일 소스, 꽈리고추 토핑. 겉보기에는 떡볶이가 아니라 파스타에 가깝다. 이 기묘한 모습을 한 떡볶이가 SSG닷컴(쓱닷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간의 화제를 모은 떡볶이의 정체는 서울 신당동 비건 맛집 '고사리 익스프레스'와 쓱닷컴이 손잡고 내놓은 '고사리 누들 떡볶이'다. 고사리 오일로 감칠맛을 살린 비건 떡볶이다. 쓱닷컴 '미식관'에서 출시한 이 제품은 첫달에만 냉동 간편식 히트상품 평균 매출의 3배를 훌쩍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반짝 잘나간다 하는 제품들보다도 압도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뜻이다. 최근 매일경제가 진행한 '기자평가단' 코너에서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3사의 떡볶이 상품 비교에서 1위를 차지했다.

눈길을 끄는 비주얼과 맛 뒤에 숨어 있는 성공 요인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접근성'이라고 쓱닷컴은 설명했다. '비건'이라는 식문화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면서도, 조리는 간편해야 하고, 음식은 맛있어야 한다는 간편식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는 뜻이다.

이 상품의 출시를 직접 이끈 사람은 이난영 쓱닷컴 상품개발팀 MD. 이 MD는 "애호가 층이 형성된 시장이라면 유통 바이어로서 할 수 있는 역할이 분명 있다고 봤다"며 "비건에 대한 편견 없이, 미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상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돌이켰다.

이 때문에 쓱닷컴은 고사리 누들 떡볶이를 '비건 간편식'이 아니라 '맛있는 간편식인데 비건도 즐길 수 있는 제품'으로 정의한다. 대중에게 한 영역으로 자리 잡고 있는 비건을 하나의 상품으로 낸 것도 의미가 있지만, 그보다 '미식'이라는 정체성에 먼저 충실했기 때문이다. 국내 비건 시장은 성장하고 있지만, 대중적인 소비와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다. 그 간극을 '맛'으로 좁히려 했다는 뜻이다.

이 MD는 고사리 익스프레스와 함께 간편식을 개발하려고 했던 다른 이유로 '브랜드 철학'을 꼽았다. 이 식당은 국내 농가와의 협업, 탄소 상쇄 캠페인, 지역 업체와의 상생을 실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속 가능한 식문화의 산실인 셈이다. 이 MD는 "좋은 취지를 더 많은 고객에게 알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매개로 간편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상품화 단계에서 이 MD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은 조리 편의성이었다. 라면보다 쉽게 만들 수 있게 하자는 목표를 잡았다. 떡을 끓는 물에 2분간 데운 후 소스를 섞으면 완성되도록 했다. 상품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김제은 고사리 익스프레스 셰프는 '냉동 간편식은 더 이상 안 한다'며 손사래쳤고, 이 MD와 쓱닷컴은 품질과 유통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데 공을 들여 설득했다. 냉동 유통에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을 구축하고, 일정 수준 이상 물량을 보장하는 안정적인 유통 구조를 만들었다.

이 MD는 "전국 곳곳의 맛집을 소개하는 역할을 이어가며, 믿고 먹는 즐거움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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