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 비껴간 위례과천선 두고 주민 반발 커

서울 송파구와 경기도 하남, 성남시 일대에 조성된 위례신도시 부동산이 심상찮다. 올 들어 주요 단지 매매가가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장지동 ‘힐스테이트송파위례(490가구, 2016년 입주)’ 전용 101㎡는 최근 16억300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매매가(17억8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떨어졌다.
인근 ‘송파위례24단지꿈에그린(1810가구, 2013년 입주)’ 전용 75㎡도 지난 2월 14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9월 실거래가(14억9800만원)와 비교하면 4000만원가량 하락한 시세다.
위례신도시 부동산에 찬바람이 부는 것은 주요 교통망 확충이 삐걱댄 영향이 크다.
일례로 위례과천선은 위례신도시를 지나지 않을 우려가 커졌다. 위례과천선은 당초 송파구 법조타운에서 출발해 위례신도시를 거쳐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을 이을 예정이었지만, 예상 노선을 보면 송파구 장지역 부근에만 정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위례신도시 주민들은 위례과천선의 위례 중심부 경유를 담은 원안 추진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그나마 위례신사선 사업이 ‘신속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된 점이 위안거리다. 기존 예타로는 최소 2년 이상 걸리는 심사 과정이 9개월로 단축돼 향후 사업 일정이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와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을 잇는 총 14.7㎞ 길이 경전철이다. 2008년부터 추진됐지만 사업자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오랜 기간 표류해왔다. 당초 삼성물산이 사업을 맡아 추진하기로 했지만 경제성을 이유로 2016년 철수했다. 이후 GS건설 컨소시엄이 2020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협상을 이어갔지만 같은 이유로 계약을 해지했다. 서울시는 결국 재정투자 사업으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필수 절차인 예타 신청을 준비해왔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송파구에 포함된 위례신도시 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부는 데다 주요 교통망 신설이 지연되는 점이 악재”라며 “위례신사선 사업이 속도를 낼 경우 집값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