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시중은행 5곳(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달 27일 기준 개인 외화계좌 수는 1037만7744개로 집계됐다. 외화계좌는 2022년 말 593만개에서 작년 말 953만개로 배 가까이 늘었는데 트래블카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자 은행들은 환전 수수료 없이 외화를 충전해 해외에서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카드를 경쟁적으로 출시한 바 있다.
은행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목적으로 한 트래블카드 수요 증가와 해외 주식 거래 고객이 늘면서 외화계좌 건수가 1년 사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해 9월 이후 감소하는 추세다. 5대 은행의 외화계좌 잔액은 지난달 27일 기준 약 134억달러로 집계됐다. 2023년 말 146억달러에 비해서는 12억달러가량 줄었다.
작년 말 달러당 원화값이 급락하면서 외화예금에 달러를 예치했던 고객들이 일부 금액에 대해 차익을 실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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