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2025 한일가왕전’
韓 황민호 트로트 신동답게
강진 ‘붓’으로 무대 사로잡아
미성 매력인 日 카와이 유토
지브리 애니 주제가로 극찬
양국 일대일 한곡 대결 열전

한일 현역가왕 샛별들이 맞붙었다.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노련함으로 짙은 감성을 소화한 한국의 황민호(12)와 아이보다 더 아이 같은 순수함으로 맑은 소리를 들려준 일본의 카와이 유토(14) 간 깜짝 대결이 성사됐다.
16일 방영된 MBN ‘2025 한일가왕전’은 깜짝 ‘황금 막내 대결’을 선보였다. 한국의 ‘현역가왕2’ 톱 7과 일본의 ‘현역가왕 재팬’ 톱 7이 국가 대항전을 펼치는 대결 도중, 각국 톱 7에 들진 못했지만 만만찮은 실력으로 대중에게 각인된 이들이 출연한 것이다.
황민호는 아직 초등학교 6학년생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깊은 감성과 탄탄한 가창력을 선보이는 트로트 가수다. 8살 터울의 친형 황민우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리틀 싸이’로 명성을 얻기도 했다. 지금은 형제가 방송 출연 등 활동을 함께하곤 한다. 최근엔 ‘2025 황금효선물’이란 제목으로 전국 투어 공연도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도 황민호는 “한일전만큼은 절대 질 수 없다”는 당찬 포부로 무대에 등장했다. 곧이어 무대에서 부른 강진의 ‘붓’은 구성진 트로트의 맛과 아직 변성기를 겪지 않은 맑고 고운 아이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독특한 매력을 뽐냈다. 여유롭게 박자와 리듬을 타고, 무대를 장악한 표정과 손짓 연기까지 더해져 감탄을 일으켰다.

현장에서 심사위원단과 국민판정단의 표심은 황민호에게 쏠렸지만, 일본 대표로 나온 카와이 유토도 정반대의 매력으로 인상을 남겼다. ‘인생 2회차’인 양 여유를 뽐낸 황민호와 정반대로, 카와이 유토는 힘이 쭉 빠진 듯 수줍어하는 모습으로 정반대 매력을 드러냈다. 특히 티 하나 없이 청정한 음색으로 지브리 애니메이션 ‘코쿠리코의 언덕에서’의 주제가 ‘이별의 여름’을 불렀다. 앞서 지난 7월 ‘현역가왕 재팬’ 출연 당시에 부른 ‘순환하는 계절’은 ‘지브리 영화에서 막 튀어나온 것 같다’고 극찬받기도 했다. 유튜브 공식 계정 ‘트롯가왕’에서만 570만 조회 수를 기록한 영상이다.
한편 한국팀 대 일본팀으로 나뉘어 치르는 한일가왕전 본선이 한창인 가운데, 1차전에서는 한국팀이 승리했다. 2차전은 ‘일대일 라이벌 한 곡 대결’로 펼쳐진다. 각 팀 가수가 한 명씩 나와 같은 곡을 나눠 부르는 방식으로, 가창력과 기량의 차이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이날 방송에선 양국 1위인 박서진과 타케나카 유다이가 예선전에 이어 또다시 맞붙었다. 두 사람은 우리나라에서도 리메이크됐던 오자키 유타카의 ‘아이 러브 유’를 함께 불렀다. 대결은 ‘유다이에게 키가 낮았다’는 아쉬운 평과 함께 박서진의 압승으로 끝났다. 이 밖에도 터프한 매력의 진해성과 순수한 매력의 타쿠야가 함께 튜브의 ‘유리의 기억’을 불러 색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이 대결에선 타쿠야가 승리해, 한국과 일본이 각각 1대1 점수를 기록한 상태다.
23일 방영될 4회 예고에선 참가자들이 엑스 재팬의 ‘엔드리스 러브’, 나카시마 미카의 ‘눈의 꽃’과 우즈의 ‘드라우닝’ 등 시대를 뛰어넘은 양국의 명가요를 부르는 모습이 그려져 기대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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