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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만족도 1위” 여행지 일짱(?) 스위스…“비싸다” 논란 사라지나

인터라켄, 오는 6월 새 전망대 개장해 그린델발트, 약 900개 숙박시설 확충 융프라우, 얼음 궁전 관광 등 활동 마련 동신항운, 융프라우 VIP 패스 혜택 풍성 쇼핑몰부터 교통수단까지 새롭게 재정비

  • 김혜성
  • 기사입력:2025.05.02 20:53:38
  • 최종수정:2025.05.02 20:5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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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라켄, 오는 6월 새 전망대 개장해
그린델발트, 약 900개 숙박시설 확충
융프라우, 얼음 궁전 관광 등 활동 마련
동신항운, 융프라우 VIP 패스 혜택 풍성
쇼핑몰부터 교통수단까지 새롭게 재정비
인터라켄 블라우제 호수 / 사진=PEXELS
인터라켄 블라우제 호수 / 사진=PEXELS

눈 높은 한국인 여행객이 2년 연속 만족도 1위로 꼽은 해외 여행지는 어디일까. 스위스다.

​여행 여론조사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2024·2024 국내·해외 여행지 종합만족도’에 따르면 스위스는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 2월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가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스위스는 한국인이 10번째로 많이 찾은 해외 여행지이기도 하다.

이렇듯 스위스는 많은 한국인 여행객의 꿈의 여행지임과 동시에 실제로 다녀온 이들이 가장 만족한 곳이다. 한국에서는 일명 여행지 일짱(?)이라 불릴 정도로 독보적인 입지를 가진 스위스. 그렇지만 돈 앞에서는 장사 없다.

그린델발트 / 사진=융프라우 철도
그린델발트 / 사진=융프라우 철도

수출에 의존하는 스위스는 그 특성상 물가가 비싸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트럼프의 관세 폭격으로 인해 원·프랑 환율도 고공행진 중이다. 높은 물가와 환율 앞에서 스위스 여행을 주저하게 되는 게 사실이다.

부담이 커지려던 찰나, 스위스가 한국인의 사랑에 ‘할인’으로 보답했다. 올해 더 새롭고 저렴하고 풍성한 혜택을 담아 돌아온 스위스 여행 상품을 모아 소개한다.

‘올록볼록’ 450㎏의 초경량 스위스 파빌리온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장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장 내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본격적인 스위스 여행 상품 소개에 앞서 일본으로 가 보자. 스위스 얘기하다가 웬 일본이냐 싶겠지만 이유가 있다.

오는 10월 13일까지 일본 오사카 유메시마섬에서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가 펼쳐진다. 이번 오사카 엑스포의 대주제는 ‘생명이 빛나는 미래 사회 디자인(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이다.

지난 4월 이곳에 자리한 스위스 파빌리온(이하 스위스관)에서 스위스의 주요 여행 상품 소개가 이뤄졌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 주요 여행사와 스위스 현지 관광청 및 여행사 임직원 등 수십 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장 스위스관 / 사진=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 캡쳐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장 스위스관 / 사진=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공식 홈페이지 캡쳐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엑스포장에 왔으니 스위스관 구경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오사카 엑스포 스위스관의 주제는 ‘하이디에서 하이테크까지(From Heidi to High-Tech)’다. 스위스관의 외관은 ‘올록볼록’하다. 각각 크기가 다른 5개의 구체를 서로 이어 놓았다. 5개 구체의 상층부에도 역시 동그란 외형의 공간이 있는데, 이곳은 ‘하이디 카페’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스위스 현지 음식과 와인 등을 맛볼 수 있다.

스위스관의 구체는 자체 개발한 플라스틱 필름 형태 소재인 ‘에틸렌 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을 사용해 제작한 것이다. 이 소재는 열에 매우 강한 난연성 소재다. 스위스관의 가장 특별한 점은 ‘초경량 전시관’이라는 점이다. 다른 전시관의 100분의 1 수준인 약 450㎏에 불과하다.

탄소 배출량 역시 다른 전시관과 비교했을 때 20~30% 낮은 수준이다. 스위스 전시관의 주재료인 플라스틱 필름 형태의 자재는 엑스포 종료 후 가구 제작 소재로 사용할 방침이다.

하이디에서 하이테크까지(From Heidi to High-Tech)

스위스관에서는 스위스 동화인 ‘하이디’를 주제로 전통적인 알프스 유산부터 스위스의 첨단 기술까지의 여정을 선보인다.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첫 번째 구체에 들어가면 스위스 전통 방식으로 제작한 10m 높이 3D 종이 공예 작품과 마주할 수 있다. 작품 속에 ‘연대’ ‘민주주의’ ‘문화 협력’ ‘교육’ ‘연구’ 등 스위스가 특출 난 분야를 녹여냈다. 이 작품 속에는 일본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인기 캐릭터 피카츄도 있으니 두 눈을 크게 뜨고 찾아보시길.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다음 구체로 발을 디디면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칠흑같이 어두운 전시장 내에 조명등의 빛을 받은 비눗방울만이 둥둥 떠다닌다. 이곳은 체험형 전시 구역으로 스위스의 ‘미래상’을 논한다. 어떤 개인이나 국가도 혼자의 힘만으로는 혁신을 이끌 수 없음을 표현했다고. 이 구역에서 참관객들이 미래 사회나 개인의 ‘소망’을 기기에 말하면 그 소망은 제각기 다른 형태의 비눗방울로 변해 떠오른다.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이제 세 번째 구체로 가 보자. 이곳 역시 체험형 전시 구역으로 전 세계 미래 사회의 모습을 예측해 보여준다. 참관객이 향후 5·10·25년 뒤의 미래 중 하나의 시점과 국가를 골라 몇 가지 질문에 답하면 제네바 공공 포털(GESDA)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해당 시점의 가상 미래 모습을 볼 수 있다.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스위스관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맞은편에는 스위스 첨단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다채로운 전시품이 있다. 딥페이크 거울, 미세 운동 제어가 가능한 로봇, 다리가 달린 우주용 로봇 등이 한 곳에 자리한다.

스위스관 내 하이디 그림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스위스관 내 하이디 그림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네 번째 구체에서는 환하게 웃고 있는 ‘하이디’가 관람객을 맞는다. 이곳에서 기념사진과 스위스관 방문 기념 도장을 찍을 수 있다. 마지막 구체는 출구 용도다.

스위스관 관계자는 “이번 엑스포는 스위스가 단순히 초콜릿과 치즈의 나라가 아닌 혁신을 이끌어가는 최고의 국가임을 보여주는 장이다”며 “특히 스위스에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여행객이라면 이곳에서 스위스의 일부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할인은 기본이고요, 약점은 다 고쳤습니다
스위스 / 사진=융프라우 철도
스위스 / 사진=융프라우 철도

스위스관 구경은 마쳤고 다시 여행 얘기다. 사실상 국내 여행객에게 ‘스위스=융프라우’나 다름없다.

실제로 올해 스위스정부관광청 한국사무소가 소개한 자료에서도 스위스 여행 추천 키워드 중 ‘융프라우(15.4%)’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자연경관·트레킹·마테호른·그렌델발트·인터라켄 등 키워드가 순서대로 상위를 차지했다.

해당 조사에서 국내 여행객이 답한 스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자연’이었다. 반면 약점은 ‘물가’ ‘먹거리’ ‘쇼핑 품목’ 등이었다. 스위스가 관광에서 이 약점을 싹 다 보완하고 정비해 새롭게 돌아왔다. 괜히 관광 모범국이 아니다.

이날 스위스관에는 ‘융프라우철도’ ‘그린델발트관광청’ ‘인터라켄관광청’ ‘동신항운’ 등 스위스 현지 및 국내 관계사가 모여 융프라우 지역의 여름철 관광 자원과 변화한 기반 시설 정보를 소개했다.

오는 6월 새로운 전망대 개장하는 ‘인터라켄’
인터라켄 / 사진=pexels
인터라켄 / 사진=pexels

가장 먼저 인터라켄이다. 인터라켄은 스위스 최대 도시인 취리히와 약 2시간 거리에 자리한다. 국내에는 스위스항공 등이 인천-취리히 직항 노선을 운영 중이다. 인터라켄은 유럽의 정상인 ‘융프라우’로 가는 관문으로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여름철에 인터라켄 방문 시 근처에 자리한 튠·브리엔츠 호수 감상은 필수다. 각기 다른 푸른 빛깔을 자랑해 보는 재미가 있다. 여름은 아이거·융프라우산을 등산하기에도 제격인 계절이다. 10분 코스부터 6시간 코스까지 다양하다. 인터라켄 내에는 스위스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골프를 칠 수 있는 18홀 골프 코스도 있다.

인터라켄 자전거 관광 / 사진=인터라켄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인터라켄 자전거 관광 / 사진=인터라켄 관광청 공식 홈페이지

올해 인터라켄의 새로운 소식이다. 먼저 가이드가 동행하는 ‘전기 자전거 관광’을 출시했다. 연중 운행하는 ‘시티 트레인(도심 열차)’도 운영한다. 인터라켄과 몽트뢰를 잇는 ‘기차 패키지’ 상품도 판매 중이다.

올여름 인터라켄에 가는 여행객은 ‘횡재’다. 오는 6월부터 ‘쉬니게 플라테 스카이워크(Schynige Platte Skywalk) 전망대’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베른 알프스부터 튠 호수까지의 경이로운 풍광을 이곳에서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2027년까지 인터라켄 지역에 400객실 규모를 자랑하는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라, 숙박 시설 선택지도 다양해진다.

다니엘 슐처(Daniel Sulzer) 인터라켄 관광청장이 발표 중이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다니엘 슐처(Daniel Sulzer) 인터라켄 관광청장이 발표 중이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다니엘 슐처(Daniel Sulzer) 인터라켄 관광청장은 “여름뿐만 아니라 내년 1월 겨울에는 인터라켄에서 스위스 여행 마켓(Switzerland Travel Mart·STM)을 열 예정”이라며 “30개가 넘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인터라켄에서 즐길 수 있을 예정이다”고 전했다.

남들 다 쉴 때 안 쉬는 독기 甲…그린델발트
그린델발트 / 사진=pixabay
그린델발트 / 사진=pixabay

그린델발트는 남들 다 쉴 때 안 쉬고 부지런히 여행객을 맞는 곳이다. 유럽의 산악 마을은 대부분 봄에 문을 닫는다. 이와 달리 그린델발트의 알파인 빌리지는 연중무휴로 운영한다. 그 독기 덕에 여행객은 편하다.

그린델발트는 아이거·묀히·융프라우산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최고의 지리적 위치를 자랑한다. 봄철 그린델발트에 가면 저지대에는 꽃이 피어있고 산맥에는 여전히 눈이 쌓이는 진귀한 광경을 볼 수 있다. 산책과 기념사진을 찍기 제격이다.

브루노 하우스뷔르트(Bruno Hauswirth) 그린델발트 관광청 리조트 총괄이 발표 중이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브루노 하우스뷔르트(Bruno Hauswirth) 그린델발트 관광청 리조트 총괄이 발표 중이다 / 사진=김혜성 여행+ 기자

브루노 하우스뷔르트(Bruno Hauswirth) 그린델발트 관광청 리조트 총괄은 그린델발트의 숨은 여행 적기로 ‘가을’을 꼽았다.

브루노 총괄은 “가을의 그린델발트는 다채로운 색채를 자랑한다”며 “습도도 낮고 가을에 숙소 예약을 하기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린델발트 역시 현재 8000여 개에 달하는 숙박시설 역시 차차 늘려나간다. 4년 내로 4·5성급 호텔을 위주로 약 900개의 숙박시설을 확충해 여행객의 편의를 높인다.

유럽의 지붕…융프라우요흐를 즐기는 법
융프라우 / 사진=pexels
융프라우 / 사진=pexels

유럽의 지붕이라고 할 수 있는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가 대미를 장식한다. 융프라우요흐에 가려면 먼저 그린델발트 기차역 터미널로 가야 한다. 이 터미널은 알프스에서 가장 세련된 터미널로 통한다. 여러 명품 매장과 기념품 가게가 모두 이곳에 모여 있다. 최근 이 터미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 친환경 지붕도 조성했다.

이 터미널에서 아이거 익스프레스 케이블카를 타면 단 15분 만에 아이거글레처(Eigergletscher)역에 다다른다. 그 뒤 기차로 환승해 45분가량을 이동하면 드디어 융프라우요흐다.

올해는 융프라우에서 ‘디스커버리 관광’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시간 30분 동안 얼음 궁전, 360° 영화관, 빙하 등을 관광한다. 융프라우 지역의 일부 쇼핑몰에서는 한국어를 지원하는 무인 안내 기기도 만날 수 있다.

레모 캐서(Remo Käser) 융프라우 철도 마케팅 및 영업본부장
레모 캐서(Remo Käser) 융프라우 철도 마케팅 및 영업본부장

레모 캐서(Remo Käser) 융프라우 철도 마케팅 및 영업본부장은 “일본을 제외하면 한국 관계자들은 이번 오사카 엑스포에서 우리가 초청한 유일한 국가다”며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뜻깊고 중요한 최고의 시장이다”라고 감사를 전했다.

가격은 그대로, 혜택만 더해 ‘2025 여름 융프라우 VIP 패스’
동신항운 융프라우 여름 VIP 패스 적용 & 제휴 노선/ 사진=동신항운
동신항운 융프라우 여름 VIP 패스 적용 & 제휴 노선/ 사진=동신항운

이곳을 쉽게 가고 싶다면 ‘융프라우 VIP 패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스위스 중부에 자리한 베르너 오버란트 지역 내 정해진 노선의 교통편을 무제한으로 승차할 수 있는 표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해당 지역이라면 산악열차·기차·케이블카·푸니쿨라·버스 등 교통수단을 가리지 않고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 만능 승차권이다.

한국에서는 ‘동신항운’이 융프라우 VIP 패스 총판을 담당한다. 동신항운 융프라우 VIP 패스는 한국인만 발급할 수 있다. 현지 융프라우 기차역에서 패스를 구입할 수 있다. 풍성한 혜택 덕에 실제로 지난 2014년부터 2024년까지 해당 패스의 연평균 판매 성장률은 33.7%를 기록했다.

동신항운 융프라우 VIP 패스는 여름을 맞아 더 풍성하게 돌아왔다. 우선 요금 인상은 없다. 혜택만 추가했다. 인터라켄·슈피츠·브리엔츠·마이링겐·루체른 등을 지나는 무료 버스 제휴 노선을 확대했다. 특히 인터라켄부터 툰까지 전 구간 버스를 무료 탑승할 수 있다.

관광지 할인도 대박이다. ‘그린델발트 빙하 협곡’ ‘슈피츠성 입장료’ ‘발렌베르그 스위스 야외 박물관’ ‘인터라켄 어드벤처 파크’ ‘그린델발트 스포츠센터 사우나’ ‘아레슐트 협곡’ 등 수십 곳의 해당 지역 인기 관광지 입장료를 최소 10%에서 많게는 절반 가격인 50%까지 할인해 준다.

유명 식당 5곳에서는 메뉴 할인, 기념품 가게와 미용 가게 등에서는 제품 할인이 가능하다. 그린델발트 터미널, 그린델발트, 인터라켄에 자리한 스위스 마트인 쿱(Coop)에서 사용할 수 있는 10% 할인권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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