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발레의 오늘을 일군 두 거장,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과 문훈숙 유니버설발레단장이 한 무대에 오른다. 5월부터 7월까지 이어지는 제15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중 다음달 28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선보이는 특별공연 'conneXion, 최태지X문훈숙'이다. 올해부터 축제 연출을 맡은 발레리나 출신 김주원 예술감독의 기획작이다. 29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김 감독은 "국내 단 하나뿐인 발레축제의 15주년을 맞아 발레 역사에 공헌을 해주신 주인공들을 모셨다"고 소개했다. 이들이 키운 스타 무용수들도 헌정 공연으로 무대에 오른다. 김지영·이재우의 '레이몬다', 김리회·정영재의 '왕자호동',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의 '라 바야데르' 등이다.
이날 최 전 단장은 "서로를 바라보며 발레를 이끌어온 게 엊그제 같은데 이렇게나 시간이 흘렀다"면서 "롤모델이자 친동생처럼 여기는 문 단장과 공연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소회를 밝혔다. 문 단장도 "우리 발레계의 세대교체를 앞두고 빠르게 성장해온 지난날을 되짚어보는 과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저희보다 더 먼저 활동하신 선배님들도 조명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축제는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춘천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김 감독은 "작년 서울·부산 등에서 공공 발레단이 출범하는 등 현재 한국 발레계를 보여드리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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