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를 넘어 세계에서 전기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비야디(BYD)의 류쉐량 아시아·태평양 대표가 자율주행의 미래를 밝힌다. BYD는 가격 경쟁력에 더해 자율주행 기술 선도에도 힘쓰고 있다. 일각에서는 BYD가 매년 유통하는 차량 430만대에서 수집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테슬라와의 자율주행 성능 경쟁에서 앞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기술 패권을 상징하는 레드테크의 대표주자인 셈이다. BYD는 헤르베르트 디스 전 폭스바겐 회장 겸 인피니언 의장과 함께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한 세션을 꾸밀 예정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 또 하나의 K컬처 신화를 만든 샌퍼드 패니치 소니픽처스 모션픽처그룹 사장은 할리우드 작품 제작의 모든 것을 공개한다. 패니치 사장은 미국 영화 산업에서 임원으로만 30년 이상 재직한 거물로, 할리우드 자본으로 비영어권 국가 영화 제작에 직접 투자하는 새 시장을 개척했다. 2016년 개봉한 나홍진 감독의 인기 영화 '곡성'이 한 사례다. 현지화된 콘텐츠에 대한 그의 확신은 넷플릭스 흥행작 '케이팝 데몬 헌터스'로도 이어졌다. 한국 아이돌 그룹이 퇴마사로 활동한다는 내용으로 패니치 사장 산하의 소니픽처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경쟁도 엿볼 수 있다. 미국 대표로는 AI를 대중화한 오픈AI에서 상업화 전략을 이끈 잭 캐스가 포럼을 찾는다. 중국 측 AI 연사로는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바이두에서 총재를 지낸 장야친 칭화대 인공지능산업연구원 원장이 나선다. 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간 산업 협력을 모색하는 장도 열린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과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양국 산업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민관 차원의 액션플랜을 조명하고 아시아권 공급망 협력 필요성을 논의할 예정이다.
호황기를 맞은 조선 시장을 전망하는 세션도 준비됐다. 250년 이상의 오랜 역사로, 조선 산업의 국제 표준을 주도하는 로이드선급에서 새 보고서를 발표한다. 제임스 포스다이크 로이드탈탄소허브 매니징디렉터가 참석하며, 뉴욕 증시 상장사인 노르딕아메리칸탱커스의 헤비에른 한손 회장이 세션의 권위를 더한다. 아울러 글로벌 보험·컨설팅 기업 에이온에서 기업고객부문 총괄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는 앤 코로나가 기업 리스크 관리 방안을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중국 공산당의 역사와 시진핑 주석, 그의 아버지이자 정치인 시중쉰을 분석해 단숨에 미국 시장 베스트셀러에 오른 저서 '당의 이익이 최선이다, 시진핑 아버지 시중쉰의 삶'의 작가인 조지프 토리지언 아메리칸대 교수도 단독 세션을 열 예정이다.
AFPI는 2021년 트럼프 행정부의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계승·확산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이방카 트럼프가 고문으로 참여하고 있고, 린다 맥맨 미국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브룩 롤린스 전 백악관 디렉터,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디렉터 등이 함께하고 있다. 울프 수석부회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토안보부 장관대행까지 오른 인물로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과 미국 보수 성향 정책에 대한 미래를 귀띔할 예정이다.
미어샤이머 교수는 현실주의 정치 분석의 대가로 올해 세계지식포럼에서 글로벌 지정학 전망과 오는 10월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역할에 대해 논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떠오르는 석학으로 거론되는 핼 브랜즈 존스홉킨스대 교수가 나서 지정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내놓을 전망이다. 브랜즈 교수는 미·중 간 패권전쟁을 과거 미국과 소련의 냉전시대와 비교·대조한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집필해왔다.
지정학과 떼놓을 수 없는 관세·무역 세션에는 피넬로피 골드버그 예일대 교수와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부회장, 쭝위안 조이 류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 등이 연사로 나선다. 각각 관세 분야 저명한 학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가, 동북아시아 경제안보 전문가로 세션의 깊이와 다양성을 더할 전망이다.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전 세계적인 관세전쟁에 나서면서 일어난 혼란과 앞으로 벌어질 미래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는 드미트로 쿨레바 전 외무장관이 연사로 나서며, 좌장을 맡은 티에리 몽브리알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 회장과 함께 유럽의 미래에 대해 논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세계지식포럼은 '연설의 달인'으로 불리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수석 연설비서관을 지낸 작가 코디 키넌을 초청했다.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이던 시절에 인턴으로 합류해 백악관까지 함께한 연설문 작성가였다.
키넌 작가는 특히 찰스턴 총기 난사 이후 흑인 교회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추도사 중 '어메이징 그레이스' 노래를 부르며 감동을 자아낸 연설문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는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대통령 연설로 남기도 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키넌 작가의 능력을 극찬하며 그를 '헤밍웨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는 세계지식포럼 세션에서 대통령 연설문 작성의 비하인드와 AI 시대 글쓰기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다.
[김희수 기자 /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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