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복의 샤넬'로 불리는 룰루레몬은 2023년 이색 캠페인을 벌였다. 룰루레몬 제품과 유사한 기능이나 디자인을 갖춘 모방품, 이른바 듀프(dupe) 제품을 가지고 오면 진품과 교환해주기로 한 것이다. 듀프가 따라올 수 없는 품질과 가치를 직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충성 고객으로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었다. 당시 이 이벤트는 브랜드의 고급 이미지를 재확인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쏟아지는 듀프를 막을 수 없었던 룰루레몬은 결국 법정으로 가는 선택을 했다. 룰루레몬은 최근 코스트코가 자사 제품을 그대로 따라 해 10분의 1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입어 널리 알려진 '디파인 재킷'의 정가는 128달러지만, 코스트코에서 팔리는 유사 제품 가격은 22달러에 불과하다.
듀프는 '복제품(duplication)'에서 파생된 단어로, 루이비통이나 샤넬·룰루레몬·다이슨 등이 듀프의 타깃이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듀프 제품을 추천하면서 '짝퉁' 이미지를 벗고 합리적 소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듀프는 지식재산권과 상표권 침해 위험도 함께 갖고 있다. 룰루레몬은 "코스트코가 지식재산권을 이용해 이익을 얻었다"며 "이번 소송은 경쟁이 아닌 모방을 선택한 소매업체와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어그부츠로 유명한 데커스아웃도어 역시 코스트코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가 '의도적 복제'를 주장하는 기업과 '합법적 대체재'임을 강조하는 기업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세로 자리 잡은 듀프 소비 열기가 단기간에 사그라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룰루레몬의 소송 제기가 코스트코를 위한 무료 광고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코스트코에 가면 룰루레몬과 비슷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된 소비자도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 소송을 당한 코스트코가 오히려 웃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은아 논설위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하지만 쏟아지는 듀프를 막을 수 없었던 룰루레몬은 결국 법정으로 가는 선택을 했다. 룰루레몬은 최근 코스트코가 자사 제품을 그대로 따라 해 10분의 1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할리우드 유명 배우가 입어 널리 알려진 '디파인 재킷'의 정가는 128달러지만, 코스트코에서 팔리는 유사 제품 가격은 22달러에 불과하다.
듀프는 '복제품(duplication)'에서 파생된 단어로, 루이비통이나 샤넬·룰루레몬·다이슨 등이 듀프의 타깃이다. 유튜브 등 SNS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이 앞다퉈 듀프 제품을 추천하면서 '짝퉁' 이미지를 벗고 합리적 소비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듀프는 지식재산권과 상표권 침해 위험도 함께 갖고 있다. 룰루레몬은 "코스트코가 지식재산권을 이용해 이익을 얻었다"며 "이번 소송은 경쟁이 아닌 모방을 선택한 소매업체와의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어그부츠로 유명한 데커스아웃도어 역시 코스트코를 상대로 유사한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가 '의도적 복제'를 주장하는 기업과 '합법적 대체재'임을 강조하는 기업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대세로 자리 잡은 듀프 소비 열기가 단기간에 사그라들 가능성은 크지 않다. 룰루레몬의 소송 제기가 코스트코를 위한 무료 광고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코스트코에 가면 룰루레몬과 비슷한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알게 된 소비자도 많을 것이라는 의미다. 소송을 당한 코스트코가 오히려 웃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이은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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