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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억원’ 사실상 확정…SK하이닉스, 임금 6% 인상·영업이익 10% 성과급 타결

찬성률 95% 넘는 압도적 지지로 가결

  • 안서진
  • 기사입력:2025.09.04 09:39:50
  • 최종수정:2025-09-04 10: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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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률 95% 넘는 압도적 지지로 가결
[사진출처=연합뉴스]
[사진출처=연합뉴스]

SK하이닉스 노사가 약 3개월간 이어진 2025년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끝에 잠정 합의안을 최종 타결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3개 노조(이천·청주·사무직)는 ‘2025년 임금 교섭 잠정 합의안’에 대한 대의원 투표를 진행한 결과 전체 196표 가운데 찬성률 95.4%(187표)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찬성률이라는 평가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임금 6.0% 인상과 성과급(PS·Profit Sharing) 상한제 폐지다. 기존에는 성과급이 연간 기본급의 ‘최대 1000%’로 제한돼 있었으나 이번 합의로 해당 상한이 완전히 철폐됐다.

노사는 앞으로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책정하고 이 가운데 80%는 해당 연도에 지급하며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각각 10%씩 이연 지급하기로 했다. 이 성과급 배분 규정은 향후 10년간 유지된다.

이번 합의로 SK하이닉스 직원들은 1인당 약 1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을 약 37조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인 3조7000억원이 성과급 재원이 된다. SK하이닉스 임직원 수(지난 6월말 기준 3만 3625명)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총 1억원 이상이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조는 지난 5월 말 △임금 8.25% 인상 △연봉 상한선 상향 △성과급 배분율 상향과 상한 폐지 등 요구가 담긴 임금 교섭안을 제시하며 협상에 나섰다.

하지만 최근 11차 교섭까지 PS 기준 상향과 상한 폐지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조합원 총력 투쟁 결의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고상남 청주노동조합 12대 위원장은 투표 직후 대의원과 조합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통해 “이번 교섭은 유례없는 난관의 연속이었지만 조합원의 단결된 힘만으로 무조정·무파업 상태에서 성과를 만들어냈다”며 “이는 대기업 성과보상 제도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합의안이 가결되면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과 노조위원장은 오는 5일 오전 9시 공식 조인식을 가지며 본격적으로 성과급 지급 기준 확정, 지급 절차 등 후속 일정을 신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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