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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분양가 11억짜리 객실”…콜드플레이, 한국서 2주간 이 숙소서 묵었다

  • 방영덕
  • 기사입력:2025.05.02 10:48:18
  • 최종수정:2025-05-02 11:5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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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스파라 서울의 스카이 하우스 거실 전경. [사진출처 = 파라스파라 서울]
파라스파라 서울의 스카이 하우스 거실 전경. [사진출처 = 파라스파라 서울]

8년만에 한국을 찾아 총 6회 공연을 펼친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 숱한 화제와 최고 기록을 남긴 콜드플레이가 이번 방한 중 무려 2주간 묵은 숙소는 서울 북한산 국립공원 내 위치한 파라스파라로 확인됐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콜드플레이의 리더인 크리스 마틴은 지난달 16일부터 25일 내한공연을 하는 기간과 맞물려 2주간 파라스파라 서울에 머물렀다. 총 334개 객실로 이뤄진 이 곳은 서울에서 유일한 프라이빗 리조트로 유명하다.

그가 묵었던 숙소는 회원제 객실 중에서도 가장 넓고 철통 보안 유지가 가능한 ‘스카이 하우스’다.

단 7개 뿐인 스카이 하우스는 전용면적 약 100평 규모로 베드룸 3개, 욕실 3개는 물론 실내 건식 사우나와 히노키 욕조까지 갖췄다.

파라스파라 서울 내 객실 전경. [사진출처 = 파라스파라]
파라스파라 서울 내 객실 전경. [사진출처 = 파라스파라]

업계에 따르면 해당 객실은 1년에 60박 투숙 가능한 기준으로 분양가가 약 11억원이다. 파라스파라 서울 객실 중 가장 비싸다.

공연 차 해외에서 온 아티스트들은 주로 서울 시내에 위치한 글로벌 호텔 체인에 묵기 마련이다. 공연장으로의 동선 등을 고려해서다.

하지만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이례적으로 파라스파라 서울을 ‘픽’한 이유로는 그가 평소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는 등의 성향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추측된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콜드플레이 측에서 한국에 오기 전 서울 시내 몇몇 호텔도 컨택을 한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한국의 자연 경관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숙소를 선호하면서 파라스파라를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파라스파라 서울 전경. [사진출처 = 파라스파라]
파라스파라 서울 전경. [사진출처 = 파라스파라]

실제로 파라스파라의 루프탑마다에는 북한산 인수봉과 도봉산 오봉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파노라마 가든이 마련돼 있다. 리조트 내에는 600년 된 은행나무가 잘 보존돼 있는 한편, 소나무 정원도 따로 꾸며놓았다.

리조트 주변을 따라 흐르는 깨끗한 백운천과 함께 조성된 북한산 둘레길도 매력적이다. 365일 온수로 운영되는 루프탑 인피니티 풀의 경우 북한산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핫플’로 유명하다.

특히 파라스파라는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위탁 운영함으로써 리조트의 장점과 동시에 5성급 호텔 수준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때문에 여유로운 객실 사이즈와 다양한 레저활동을 즐기면서도 24시간 컨시어지 호텔 서비스 등을 누릴 수 있는 것.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호텔 전문 계열사다. 최근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조선팰리스 강남 호텔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트럼프 주니어가 방한해 묵기도 했다.

역대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로 최다 회차,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록밴드 콜드플레이. 해당 사진은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과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듀엣하는 모습. [사진출처 =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역대 내한공연 중 최대 규모로 최다 회차, 최다 관객 기록을 세운 록밴드 콜드플레이. 해당 사진은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과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진이 듀엣하는 모습. [사진출처 = 콜드플레이 인스타그램 캡처]

긴 해외 투어로 지친 몸과 마음을 충분히 숙소에서 회복한 덕분일까. 콜드플레이는 이번 내한공연을 통해 역대급 기록들을 남겼다.

한국 공연 역사상 최다 관객(약 32만명), 최다 회차(6회차) 기록을 세웠고, 티켓 가격은 최저 6만6000원부터 최고 108만원까지 다양했으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지구를 아끼고 환경을 되살리자’ 등의 메시지를 공연 중에 전달하는 콜드플레이는 점프하면 전기가 발생하는 댄스플로어 발전기 등을 무대에 설치하기도 한다. 티켓 한 장당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캠페인도 펼치고 있는데 현재까지 약 900만 그루의 나무를 전세계에 심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플라스틱 응원봉 대신 식물성 소재의 LED 팔찌를 관객들에게 나눠주고 공연 후 회수해 재활용하는 저탄소 캠페인의 경우 서울 회수율은 99%를 찍었다. 이전 최고 기록을 세운 일본 도쿄와 핀란드 헬싱키(97%) 공연 때의 회수율을 뛰어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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