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숲(SOOP)에서 ‘엑셀방송’ 등 선정성이 높은 영상을 별도의 인증 없이 시청할 수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버 룸살롱’으로 불리는 엑셀방송은 여성들이 춤을 추고 시청자로부터 금전 후원을 받는 구조다.
최근 숲이 선정성이 높은 방송도 로그인이나 성인인증 없이 시청할 수 있게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성우 겸 방송인 서유리가 지난 4월 27일 출연했던 엑셀방송도 서씨가 아닌 아닌 타인이 올린 버전은 인증 없이 볼 수 있었다.
엑셀방송은 여성 BJ가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는 식으로 진행된다. 시청자는 이를 보고 후원하는데, 이 후원액 순위가 마치 엑셀 시트로 정리한 것과 같이 공개돼 엑셀방송으로 불린다. 여성의 옷차림 등을 보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 유흥업소 문화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는다.
문제는 이런 선정적 방송에 미성년자도 제한 없이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숲 사이트에 접속한 결과 속옷만 입은 여성 BJ의 방송을 로그인하지 않고도 시청할 수 있었다.
다만 숲은 연령 제한 규제를 두고 있다. 선정성이 높은 엑셀 방송은 미리보기도 뜨지 않는데다 성인 인증을 하지 않으면 ‘청소년 유저들을 보호하기 위해 19세 이상의 유저만 이용할 수 있도록 연령 제한이 설정된 컨텐츠’라는 문구가 뜬다.
엑셀방송을 진행 하는 일부 BJ는 최근 세무조사 대상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국세청은 지난 3월 엑셀방송 BJ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유해 컨텐츠를 제작하고 납세 의무를 피한다는 의혹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 증권가에서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3월 숲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도’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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