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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명물’ 이재모피자, 커넥트현대에 첫 팝업

지역상생 위해 ‘주말 휴업’ 초강수 정지영 사장이 직접 팝업 설득도

  • 박홍주
  • 기사입력:2025.04.30 10:41:40
  • 최종수정:2025.04.30 10:4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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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상생 위해 ‘주말 휴업’ 초강수
정지영 사장이 직접 팝업 설득도
커넥트현대 부산점 ‘이재모 피자’ 팝업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커넥트현대 부산점 ‘이재모 피자’ 팝업스토어 <사진=현대백화점>

부산의 ‘줄 서서 먹는 피자’로 유명한 ‘이재모피자’가 커넥트현대 부산점에 전국 첫 팝업스토어를 연다. 이재모피자가 자체 점포 외에 유통업체에 들어온 것은 처음이다.

30일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10일까지 커넥트현대 부산점 지하 2층에서 이재모피자 팝업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이재모치즈크러스트(2만9000원·L) 새우피자(3만2000원·L), 불고기피자(3만2000원·L), 포테이토피자(3만원·L), 페퍼로니피자(3만1000원·L) 등 대표 피자를 선보인다.

이재모피자는 1992년 문을 연 부산 지역의 유명 맛집이다.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에서 웨이팅 맛집 순위 ‘전국 10위’ ‘부산 1위’에 올랐고, 하루 평균 대기인원이 1000명을 넘는 곳이다.

이재모피자는 ‘부산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김익태 사장의 경영철학 때문에 그동안 숱한 입점 제안을 고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커넥트현대 팝업은 품질 유지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조건으로 내걸어 성사됐다.

커넥트현대 개점을 진두지휘한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직접 이재모피자에 방문해 “부산점을 폐점하지 않고, 이곳에서 생계를 유지하던 직원들이 실직하지 않도록 새로운 사업모델에 나섰다”며 상생의 취지를 직접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커넥트현대 부산점은 ‘버터레코드’ ‘다리집’ ‘카츠키친’ 등 부산 지역 맛집들을 입점시키고, 다음달에는 부산의 깡통 야시장을 콘셉트로 한 공간을 열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팝업은 이례적으로 일요일에는 휴무를 결정했다. 주말 영업이 매출의 핵심인 백화점에서 보기 드문 일이다. 이재모피자의 경영 철학 중 하나인 종교적 신념을 비롯해 인근 지역 상권의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브랜드의 진심을 이해하고, 상생을 전제로 한 파트너십이 백화점 유치 전략의 핵심”이라며 “앞으로도 단순히 인기 맛집을 유치하는 것을 넘어, 브랜드가 오랜 시간 지켜온 가치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유통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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