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종표 사장이 이끄는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77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국내 손해보험 업계 2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메리츠화재 순이익을 600억원가량 따돌렸다.
보험손익이 1조619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일반보험손익이 개선되면서다. 2023년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 등으로 DB손보는 일반보험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는 특별한 대형 사고가 없어 일반보험에서 1030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보장성 신규 계약 증가와 장기위험·일반보험 손해율 개선 등으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자산운용으로 얻은 이익을 뜻하는 투자손익 역시 전년 대비 약 60% 늘어난 74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사업 전반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영업 전문가로 꼽히는 정 사장의 효율 중심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입사 후 법인영업부장과 인사지원팀장을 거쳐 법인사업본부장과 법인사업부문장 등을 지낸 정 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은 후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 중심 판매를 강조해왔다. 보험 업계에서 처음으로 요양실손보장보험을 내놓은 사례가 대표적이다. DB손해보험은 2023년 7월 요양 서비스를 이용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사용한 만큼 실손으로 보장하는 요양실손보장보험을 선보였다.

해외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특히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각광받는 베트남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과 사이공하노이보험(BSH)을 인수하며 우정통신보험(PTI)까지 총 3개 손해보험사를 베트남에서 운영 중이다. 국내 손해보험사 중 베트남에서 경영권을 확보해 운영하는 사례는 DB손해보험이 유일하다. 베트남 시장서 성공적으로 안착해 인도네시아와 미얀마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주변 국가로 진출을 꾀한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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