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1970년대생 여성 1호 회장’이 탄생했다. 2015년부터 ㈜신세계를 이끌어왔던 정유경 총괄사장이 약 9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하면서다.
정유경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장녀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동생이다. 이번 회장 승진으로 신세계그룹은 남매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계열 분리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정 회장은 본격 경영에 뛰어든 2016년부터 전폭적 투자와 파격적인 시도로 업계를 선도해왔다. 취임 직후 주도한 ‘랜드마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지역마다 경제 활력을 불어넣고 문화·예술 등 지역의 일상을 풍요롭게 채우는 백화점 프로젝트다. 신세계 강남점 서울 최대 규모 리뉴얼, 대구신세계와 대전신세계 오픈 등으로 대표되는 랜드마크 전략은 신세계 백화점 부문 핵심 경영 전략이다.
특히 신세계 강남점의 변신이 성공적이다. 지난해 새롭게 선보인 ‘스위트파크’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디저트 성지로 자리매김했고 미식·환대·예술 등 고객이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고 평가받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 같은 공간이 호평받았다.

올해 4월 선보인 신세계 ‘더 헤리티지’는 정 회장 포부를 엿볼 수 있는 프로젝트다. 옛 SC제일은행 건물을 매입해 리뉴얼한 매장으로, 단순히 백화점을 넘어 문화·역사·패션을 관통하는 아이콘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마쳤다. 명품·잡화 중심 ‘더 리저브(본관)’와 패션·식음료 중심 ‘디 에스테이트(신관)’ 옆에 위치시킴으로써 ‘신세계 명동 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글로벌 진출에도 집중하는 중이다. 신세계는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연작’, K-영뷰티 브랜드 ‘어뮤즈’ 인수 등으로 다양한 고객층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7호·별책부록 (2024.05.01~2024.05.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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