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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여성뿐 아니라 3050도 한국에 푹 빠져”...깃발 세우는 K뷰티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 “3년 내 30조원 가치 K뷰티 키울 것” K뷰티 타고 日최대 뷰티플랫폼으로 “브랜드·ODM·유통 서플라이체인 덕분”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세계최고 R&I” 올해부터 인디브랜드 500개 발굴도

  • 김금이
  • 기사입력:2025.03.14 15:58:57
  • 최종수정:2025-03-14 17: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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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
“3년 내 30조원 가치 K뷰티 키울 것”
K뷰티 타고 日최대 뷰티플랫폼으로
“브랜드·ODM·유통 서플라이체인 덕분”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세계최고 R&I”
올해부터 인디브랜드 500개 발굴도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가 올해 경영 방침을 공개했다. [사진=이베이재팬]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가 올해 경영 방침을 공개했다. [사진=이베이재팬]

“앞으로 3년 안에 기업가치 1000억엔 규모 K뷰티 20개사, 100억엔 규모 100개사를 육성하겠습니다”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가 이같은 올해 경영 방침을 공개했다. 약 30조원에 달하는 규모로 120개 국내 뷰티 기업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베이재팬은 일본에서 온라인 오픈마켓 ‘큐텐재팬(Qoo10.jp)’을 운영하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다. 이날 행사는 세계 1위 화장품 ODM(제조업자 개발 생산) 기업 코스맥스와 이베이재팬이 함께 개최했다.

구 대표는 오프닝 세션에 연사로 올라 “2010년 큐텐재팬 설립 이후 매년 시장 평균 3∼4배에 달하는 성장을 한 원동력은 뷰티 사업이었다”며 “이베이재팬의 뷰티 사업 규모는 7년 전 대비 10배 이상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 세션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시장에서 뷰티브랜드는 이익 대비 20~25배 정도 규모로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며 “영업이익이 5%라고 가정하면 기업의 매출액이 곧 기업가치가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베이재팬은 K뷰티의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더 열심히 달리고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베이재팬은 2010년 6월 일본에서 큐텐재팬 운영을 시작한 이후, 현재 큐텐재팬 회원 수가 25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매년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큐텐재팬은 일본의 K뷰티 열풍을 핵심동력 삼아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 1위이자 일본 최대 뷰티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 진행한 3월 할인행사 ‘메가와리’는 총 거래액 500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행사 대비 25% 성장했다. 전체 구매자수는 350만명, 판매된 상품 아이템은 45만 종류에 이른다.

구 대표는 “언젠간 K뷰티에 있어서 일본이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 될 수도 있다”며 “일본은 특히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 시장과 고객에 대해 훨씬 더 깊게 이해하고 유연한 전략을 가져갈 수 있다는 이점이 크다”고 밝혔다.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가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베이재팬]
14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컨퍼런스’에서 구자현 이베이재팬 대표이사가 기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베이재팬]

특히 큐텐재팬은 일본의 Z세대를 비롯한 젊은 층이 선호하는 플랫폼이고, 한국 인력이 많아 K뷰티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구 대표는 “과거에 비해 최근엔 일본의 3050까지도 한국 화장품을 많이 사용한다”며 “온라인뿐만 아니라 일본의 전통적인 편의점, 슈퍼마켓, 마트, 백화점까지도 확장하며 유행이 아닌 일상으로 스며들었다”고 평가했다.

구 대표는 뷰티 분야에서 큐텐재팬의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이너뷰티와 패션 등 관련 카테고리 상품을 점점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한편 이날 컨퍼런스에선 뷰티 브랜드 마케팅·유통 전략과 함께 ODM 등 제조기반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구 대표는 세션에서 “글로벌 뷰티시장 경쟁은 한 브랜드와 다른 브랜드 간의 경쟁이 아니라 전체 서플라이 체인(공급망)과 다른 서플라이 체인과의 경쟁”이라며 “K뷰티 성장은 서플라이 체인의 경쟁력이 다른 어느나라보다 앞서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기업뿐만 아니라 ODM/OEM, 운영 파트너, 세일즈 및 마케팅 채널 등으로 이루어진 강력한 네트워크와 공급망 구조가 성장의 핵심 요인이란 설명이다.

이날 컨퍼런스의 공식 협찬사로 나선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이날 연사로 나서 K뷰티의 글로벌 경쟁력으로 젊은층, 스피드(속도), 팀워크(협력) 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첫번째로 시장을 주도하는 젊은 층 소비자를 잡아야 한다”며 “두번째로 누가 가장 빨리 좋은 가격으로 공급하는지 스피드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쟁력 있는 회사들과 팀을 이뤄서 혁신제품을 제일 먼저 내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코스맥스는 브랜드사들의 파트너로 선정되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혁신(R&I) 센터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내셔널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이 14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내셔널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 큐텐재팬 K뷰티 메가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코스맥스]

이밖에 이베이재팬은 올해부터 ‘큐텐재팬 K뷰티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매 200개 브랜드를 선정해 마케팅, 컨설팅, 상품 기획, 통합 광고 등 네가지 단계별 지원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50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심사한 후 단계별로 신생브랜드 200개, 유망브랜드 50개, 히트 브랜드 10개, 최상위 브랜드 4개를 선정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K뷰티 기업들은 브랜드 론칭 후 글로벌 진출 과정에서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물류, 마케팅, 서비스(CS) 등 여러 문제를 겪을 우려가 있다.

큐텐재팬은 이러한 상황과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K뷰티 기업 셀러들과 원팀이 되어 밀착 지원하는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큐텐재팬 K뷰티 지원 프로그램’은 그동안 K뷰티를 지원해 온 큐텐재팬의 차별화된 시스템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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