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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에 빠진 미국인 덕에 CJ햇반 年 매출 1조 육박

수출액 중 84% 북미서 발생
아마존에 긍정 후기 넘쳐나
미국, 호주 등 40개국 수출
작년 말 누적 60억개 판매

  • 신수현
  • 기사입력:2025.02.23 17:11:35
  • 최종수정:2025-02-23 19:2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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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아하는 밥입니다" "거의 매일 먹어요" "밥이 차지고 품질도 좋아요".(아마존에 올라온 '비비고' 밥 구매 후기)

CJ제일제당 즉석밥 '햇반'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이 '즉석밥=햇반'으로 인식할 만큼 즉석밥의 대명사가 된 햇반이 세계인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어서다. 특히 미국 수출 규모가 커진 덕분에 연매출이 1조원에 육박했다. 세계 1위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에는 '비비고' 밥(햇반)을 구입한 외국인들의 긍정적인 후기가 넘쳐난다.

23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지난해 햇반 매출액은 9146억원으로, 연매출 900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출의 24%(2231억원)가 해외에서 창출됐으며, 그중 84%(1884억원)가 북미로 대부분 미국에서 발생했다.

햇반 매출은 2021년 6880억원, 2022년 8152억원, 2023년 8503억원, 2024년 914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수출액도 2021년 988억원에서 지난해 2231억원으로 3년 새 2배 넘게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햇반 누적 판매량은 약 60억개다. 수출 국가 역시 증가해 미국·호주·멕시코·캐나다·중국 등 40개국에 달한다.

현재 미국에서는 코스트코·월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는 물론 대도시의 소규모 아시아 식료품점, 편의점에서도 비비고 밥을 판매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해외에서 햇반 대신 브랜드 '비비고'를 붙여 즉석밥을 판매한다. 미국에서 비비고 만두가 성공한 뒤 즉석밥도 비비고로 수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햇반이 미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가장 큰 요인으로 쌀밥을 먹는 미국인들이 늘어난 점을 꼽는다. 쌀밥이 빵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에 좋은 탄수화물로 여겨지면서 밥을 찾는 미국인들이 많아진 덕분이다. 지난해 CJ제일제당이 미국에서 쌀밥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34.6%가 '쌀이 건강한 선택지여서 구매한다'고 답변했다. CJ제일제당은 또 "고기·생선·두부 등 단백질 음식을 섭취할 때 빵 대신 즉석밥을 곁들여 먹는 미국인이 많아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세계적인 한국 음식 열풍도 햇반 소비를 이끌었다. 미국 내 한국 음식점 증가와 더불어 한국 음식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늘면서 '한국식 쌀밥'을 집에서도 먹고 싶다는 수요가 급증한 것이다. 이에 CJ제일제당은 대부분의 미국 가정에 밥솥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비비고 밥은 전자레인지에 2분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고 실온에 장기간 보관 가능한 '한국 쌀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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