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제철'의 나라다. 제철따라 가장 신선한 것을 먹고 다양하게 조리한다. 겨울이면 굴을 챙겨 먹고, 초봄부터는 냉이며 달래며 다양한 채소류를 즐기고, 여름엔 민어로 힘을 내고, 가을엔 전어를 굽는다.
사계절이 뚜렷하기에 계절마다 챙겨 먹는 것도 다르다.
하물며 사계절 먹어야 하는 김치에 대한 정성은 말할 것도 없다. 전 세계에 없던 '김치냉장고'까지 만들 정도니까. 그렇게 우리는 사계절 내내 변하는 맛은 변하는 대로, 그 계절만 나는 맛은 또 그 맛대로, 미식을 즐긴다.
그러니 2024년 9월 공개된 넷플릭스의 흑백요리사가 세계적인 인기를 끈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 듯하다. 제철마다 식재료가 달라지는 만큼 조리법도 다양하고, '먹방'이란 카테고리를 만들 정도로 먹는 걸 즐기니 만드는 사람의 실력 또한 높은 것도 당연한 수순이다.
그중에서도 심사위원인 한국 유일의 미쉐린 3스타 셰프 안성재에 관한 관심과 인기는 단연 높았다. 자로 잰 듯 식재료의 '익힘'과 '이븐한' 완성도를 요구하는 그의 모습은 손대중의 마술로 맛을 내는 친숙한 고수들과 달랐다. 파인 다이닝 전문가답게 철저한 원칙과 완벽을 추구했다. 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존중하는 건 그의 가장 기본이었다. 그런 철학이 LG 디오스(DIOS) 오브제 컬렉션 김치톡톡을 만났다.
'이렇게 귀한 재료를 제대로 보관하는 것이야말로 재료에 대한 존중이자 미식의 시작'이라는 그의 철학과 고기며 생선이며 잎채소까지 재료의 본연에 맞춰 섬세한 보관 모드로 지킬 수 있는 김치톡톡의 만남은 이미 조화롭다.
김치냉장고를 넘어 '미식 보관'의 레벨까지 오른 완벽함은 안성재 셰프에게 꼭 필요한 조건이니까. 마치 모수의 파인 다이닝을 준비하듯 재료를 공부하고 까다롭게 선정하며 엄격하게 보관하고, 어느 것 하나 완벽하지 않은 게 없는 안성재의 스토리는 김치톡톡에 그대로 녹아들었다.
전문 배우나 성우가 아닌 그의 담담한 해설은 오히려 진솔해 신뢰를 높인다. 광고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의 요리를 닮은 듯한 군더더기 없는 연출이나 어두움과 빛을 세밀하게 맞춘 조명은 이야기의 식감까지 살려 놓는다. 불필요한 것은 하나도 얹지 않았다.
한국하면 떠올리는 음식은 비빔밥이다. 외국인들은 으레 '비빔밥 주세요' 하면 똑같은 것을 받게 될 줄 알지만 이것도 지역마다 다르다. 콩나물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주 비빔밥부터 육회와 회를 올리는 진주 비빔밥, 헛제삿밥으로 유명하며 간장을 양념으로 쓰는 안동 비빔밥, 곤드레나물과 들기름을 사용하는 강원도의 비빔밥.
비빔밥이라는 요리 하나에도 지역별로 이렇게 재료와 조리법이 다양할 만큼 미식을 즐기는 나라. 한 끼를 먹어도 일품요리보다는 다양한 반찬으로 조화로운 맛을 즐기는 나라. 그러니 미식 보관 수준이 이만큼 높아지고, 요리로 세계인을 놀라게 하는 경지에 오른 것이다. 오늘도 한국인들은 모든 재료가 이븐하게 지켜진 김치톡톡으로 각자의 미식을 즐기고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