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47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7.3% 급감했다. 매출은 4.3% 감소한 3조4771억원으로 집계됐다.
내수부진이 장기화된 가운데 지난 연말 대법원이 내린 통상임금 판결에 따라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6일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 13조9866억원, 영업이익 4731억원을 기록했다며 이 같이 공시했다. 전년 대비 각각 3.9%, 6.9% 감소했고 최근 증권사들의 전망치를 밑도는 수치다.
연간 기준으로 백화점(-17.8%)·마트(-25.5%)·하이마트(-79.1%) 등의 영업이익이 낮아졌고, 슈퍼(14.4%)·홈쇼핑(503.4%)는 이익률을 개선했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사업부 롯데온은 적자 규모를 축소했다.
다만 지난해 통상임금 판결로 인한 비용 증가를 제외하면 전반적인 영업이익률은 개선되고 있다고 롯데쇼핑은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은 재직 여부나 근무 일수 조건이 붙은 임금도 통상임금의 산정 기준에 포함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통상임금의 기준이 넓어지면 기업들이 직원 퇴직금 등으로 쌓아야 할 충당부채가 일시적으로 늘어난다. 임직원 규모가 큰 유통업계가 특히 타격을 받았다.
롯데쇼핑은 “통상임금 판결에 따른 추정 부담금 532억원 등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5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전 사업부에 걸쳐 부실 점포를 정리하고 주력 점포를 재단장해 공개하는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백화점은 본점·인천점 등을 리뉴얼했고, 마트·슈퍼는 식료품 전문 매장을 공개하고 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4분기 15년 만에 자산재평가를 실시해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의 부동산 가치를 재산정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대비 토지 장부가가 17조7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 늘었고, 부채비율은 190.4%에서 128.6%로 줄어들었다.
롯데쇼핑 측은 부채비율 감축을 통해 신용평가 등급 및 투자재원 조달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원재 롯데쇼핑 재무본부장은 “지난해 전 사업부의 내실 강화 중심 영업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일회성 비용을 제거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며 “올해 해외사업 및 신사업 강화를 통해 침체된 내수시장 영향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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