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오브 신세계’ 매출 목표치 2배 달성
식당·편집숍 등 럭셔리 공간으로 대흥행
지난해 6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첫선을 보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가 예상을 2배나 뛰어넘는 돌풍을 일으켰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야심작인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최고급 음식점과 편집숍 등을 거느린 럭셔리 공간이다.
신세계는 강남점 돌풍에 힘입어 대대적인 브랜드 확장 작업에 돌입했다. 공간 콘텐츠 확충은 물론, 다른 지역 신설에 나선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강남의 프리미엄 슈퍼마켓 SSG푸드마켓 청담점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브랜드를 입혀 올해 하반기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름을 아예 ‘하우스 오브 신세계 마켓’으로 바꾸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백화점에서 흥행을 일으킨 신세계만의 독자 공간 브랜드를 슈퍼마켓에 접목해 확장성을 끌어낸다는 구상이다.
SSG푸드마켓 청담점은 재단장을 위해 1년3개월 넘게 영업을 멈춘 상태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정 회장이 “국내 최고가 아닌, 세계 최고 백화점으로 키운다”는 포부로 직접 기획과 디자인을 챙긴 브랜드다. ‘하우스 오브 디올’처럼 신세계의 정체성을 담은 최고급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푸드홀(식사 공간)과 와인셀라(와인 매장), 쇼핑점(분더샵 메자닌, 록시땅), 피부과 병원, 라운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푸드홀에는 김수사(일식)·윤해운대갈비(갈비)·자주한상(한식) 등 고급 식당 11곳이 들어서 있다. VIP 고객이 개별 휴식 공간에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퍼스널 쇼핑룸’도 갖췄다.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간판을 바꾸고 퀄리티를 높이자 신세계백화점 음식점 매출이 전년 동기(동일 공간, 작년 6~12월 기준)보다 무려 149.9%나 뛰어올랐다. 건당 평균 구매액(객단가) 역시 278% 치솟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하우스 오브 신세계 매출이 오픈 전 목표했던 것보다 2배 가까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통상 매출은 오프닝 효과로 초기에 반짝 흥행했다가 꺼지기 마련인데,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매달 전월 대비 5%씩 매출이 성장하는 등 기대치를 계속 뛰어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 하우스 오브 신세계로 문을 여는 청담 푸드마켓은 신선 슈퍼마켓을 기반으로 식음료(F&B), 생활용품, 헬스앤드뷰티(H&B) 상품군이 들어갈 예정이다. ‘최고급 슈퍼마켓’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럭셔리 상품군도 확충할 계획이다.
또 신세계는 지난달 15일 특허청에 ‘하우스 오브 신세계 라운지’도 상표권으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점에 퍼스널 쇼퍼룸과 같은 VIP 시설이 들어간 만큼 향후 문화예술 공간이나 VIP 시설 등으로도 하우스 오브 신세계 브랜드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는 내부 공지를 통한 신년사에서 하우스 오브 신세계 브랜드 확장을 올해 역점 사업으로 꼽기도 했다. 박 대표는 “청담점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올해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라며 “향후 지점과 콘텐츠를 대폭 확대해 하우스 오브 신세계를 신세계의 럭셔리 브랜딩으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북권에서는 명동 본점을 본관(더 리저브)·신관(더 에스테이트)·럭셔리 부티크 전문관(더 헤리티지)으로 타운화한다. 강남의 하우스 오브 신세계, 강북의 신세계 타운이 신세계 서울의 양대 축으로 자리 잡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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