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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로봇청소기 강자 ‘中 로보락’ 따라잡을까…보안·위생·AS 내세워

  • 박승주
  • 기사입력:2025.01.30 15:54:39
  • 최종수정:2025.01.30 15: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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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삼성전자>
삼성전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 <삼성전자>

스틱 청소기의 보조용품으로 여겨지던 로봇청소기가 집안 내 필수품으로 자리 잡으면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중국 업체들 추격에 고삐를 죄고 있다.

시장 성장 가능성을 낮게 평가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로봇청소기 출시가 다소 늦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올인원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AI 스팀’을 출시했고, LG전자는 같은해 8월 올인원 로봇청소기 ‘LG 로보킹 AI 올인원’을 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두 기업은 중국산 가전제품보다 다소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보안, 위생과 AS 기능을 앞세우고 있다.

앞서 미국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 등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에 참여한 기업들 제품을 조사한 결과 중국 에코백스 로봇청소기가 ‘최악의 보안 제품’으로 선정됐다. 해킹 대회 ‘데프콘’에서도 중국산 로봇 청소기가 해킹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삼성전자는 국내 소비자 불안을 잠재울 수 있도록 비스포크 AI 스팀에 녹스(Knox)를 적용했다. 삼성전자의 자체적인 보안 플랫폼인 녹스는 악성코드로 인한 데이터 변경 시도, 기기에 대한 불법적인 접속 시도로부터 기기를 보호한다.

LG전자도 엄격한 품질·보안 기준을 적용한 점을 내세우고 있다. 최고 수준의 보안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신제품에 LG 표준 보안개발 프로세스(LG SDL)를 적용했다. 데이터는 암호화 처리돼 외부의 불법적인 유출 등으로부터 방어할 수 있다.

위생도 신경 쓰는 분야다. 삼성전자는 제품에 물걸레 스팀 살균 기능을 탑재했다. 국제 공인 시험·인증 기관인 인터텍을 통해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 박테리아 3종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했다. LG전자는 오수통 냄새를 줄이기 위한 관리제를 자체 개발했다. 인터텍 실험 결과 전용 관리제를 사용하면 불쾌한 냄새를 유발하는 황화합물 생성을 약 30% 줄여 악취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전국에 약 120곳의 AS 센터를 운영하고 있어 사후 서비스에도 강점을 보인다. LG전자는 가전 구독 서비스로 로봇청소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에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도 신제품 개발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중국 업체들도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제품 출시로 점유율 유지·확대를 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로보락의 ‘사로스 Z70’이다. 이 제품은 5축 접이식 로봇 팔 ‘옴니그립’을 탑재했다. 프리미엄 카테고리 포지셔닝에도 성공했단 평가를 받는 로보락은 플래그십 모델 ‘로보락 S9 맥스V 울트라’도 곧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은 7.98㎝의 얇은 두께로 가구 아래와 같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 청소한다.

에코백스는 분당 200회 회전하는 롤러를 탑재한 ‘디봇 X8 프로 옴니’를 출시한다. 바닥 물청소를 하면서 실시간으로 물걸레 세척이 이뤄지는 제품이다. 드리미는 최대 6㎝ 높이 문턱을 오를 수 있는 ‘X50 울트라’ 시리즈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이 제품도 소파나 침대 밑 같은 낮은 공간도 효과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

로보락이 CES 2025에서 공개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 <로보락>
로보락이 CES 2025에서 공개한 로봇청소기 ‘사로스 Z70’ <로보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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