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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의 단짝, 투자 귀재의 지혜와 통찰

가난한 찰리의 연감 [신간]

  • 정다운
  • 기사입력:2024.11.08 14:04:44
  • 최종수정:2024-11-08 22: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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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찰리의 연감 [신간]
찰리 멍거 지음/ 피터 코프먼 기획/ 김태훈 옮김/ 김영사/ 3만3000원
찰리 멍거 지음/ 피터 코프먼 기획/ 김태훈 옮김/ 김영사/ 3만3000원

현자들의 현자, 가치 투자의 귀재, 기업계의 거인…. 워런 버핏과 함께 버크셔해서웨이를 시가총액 1조달러(2024년 9월 기준) 넘는 지주회사로 성장시킨 찰리 멍거를 수식하는 말이다. 지난해 11월 28일 세상을 떠나기 전, 99세의 나이까지 현역으로 활동한 그는 버핏이 ‘맹목적으로 따른’ 친구이자 동업자였다.

멍거의 통찰은 ‘가난한 찰리의 연감’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1986년부터 2007년까지 그가 설파한 강연 중 가장 평가가 좋았던 11개 강연을 묶은 책으로, 코카콜라와 애플 같은 알짜 종목을 알아보는 방법부터 오류를 최소화하고 최악의 판단을 피하게 도와주는 사고 모형, 성공적인 투자를 위한 철저한 평가 절차까지, 찰리 멍거가 평생에 걸쳐 도출한 지혜와 통찰을 담았다. 강연 외에도 청중과의 질의응답, 평생의 동업자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자녀들의 회고, 오마하에서 소박하게 살던 소년 시절부터 엄청난 재정적 성공을 거두기까지 찰리 멍거의 생애가 어땠는지도 담겨 있다.

책에서 찰리 멍거는 본인이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를 신중히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거듭 강조한다. 그는 자신의 역량이 부족하다며 하이테크 분야에는 좀처럼 발을 들이지 않았지만, 일단 선택한 분야와 종목에는 큰돈을 투자했다는 것. 그가 반복해서 강조하는 원칙은 모두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막상 실행에 옮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아울러 이번 책은 찰리 멍거가 임종 직전까지 자신의 견해를 덧붙이고, 생애 마지막 강연 ‘인간적 오판의 심리학’까지 담아 전면 개정한 최종판(4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멍거는 인간이란 우연한 상황에 쉽게 속거나 그저 관행을 따르는 데다 말도 안 되는 엉뚱한 실수를 한다며 ‘보상·처벌에 대한 과잉 반응’ ‘미움·혐오 경향’ ‘칸트식 공정성 경향’ ‘과잉 낙관 경향’ 등 25개의 심리적 경향을 소개한다.

책은 2005년 초판 출간 후 개정을 거치며 전 세계 투자자의 바이블처럼 읽혀왔지만 저자 요청으로 그간 중국어를 제외한 다른 언어권에서의 출간이 막혀 있었다. 그러다 찰리 멍거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정식 판권 계약을 통해 드디어 국내에도 공식 출간됐다.

[정다운 기자 jeong.dawoon@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4호 (2024.11.13~2024.11.1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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