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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부양책에 ‘부추’들 신났다 [생생中國]

불붙은 中 증시·부동산

  •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 기사입력:2024.10.18 21:00:00
  • 최종수정:2024-10-18 12:5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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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中 증시·부동산

중국 증시와 부동산이 심상치 않다. 지난 9월 24일 중국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쏟아낸 뒤 주식 시장은 급등했고 주택 거래량은 급증했다. 연초 제시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SSEC)는 9월 13일 2704.09(종가 기준)로 바닥을 찍은 뒤 강보합을 유지하다 같은 달 24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특히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둔 30일에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8.06% 폭등했고 연휴 다음 날인 10월 8일에도 4.6% 올랐다. 다만 9일에는 전날 발표한 추가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 등으로 6.6% 하락했다. 그럼에도 상하이종합지수는 7거래일 동안 18.6%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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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EC, 7거래일 동안 18.6% 급등

연휴 기간 계좌 개설 최대 6배 늘어

지난 9월 말부터 계속되는 상승장에 개인 투자자인 ‘부추(중국판 개미)’들의 투자 심리도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 9월 27일에는 주식 거래 시스템 접속자 수가 폭증해 한때 로그인이 중단되기도 했다.

중신증권(CITIC)을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도 국경절 연휴 기간 24시간 계좌 개설 서비스를 제공하며 투자 심리에 불을 붙였다.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에 따르면, 연휴 기간 1일 평균 계좌 개설 수는 이전에 비해 최대 6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과 증권·금융감독기구 수장들은 지난 9월 24일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은행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해 시장에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정책금리와 주택대출금리 인하, 증시 안정화 자금 투입 등의 대책도 발표했다. 다음 날에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하며 3000억위안(약 57조원)을 은행에 지원했다. 10월 8일에는 1000억위안(약 19조원) 예산을 연내 조기 투입하는 내용을 포함해 총 38조원 규모 부양책을 발표했다.

잇따른 부양책 발표에 장기 침체에 빠졌던 부동산 시장도 꿈틀대기 시작했다. 구이저우성에서는 9월 30일~10월 4일까지 상업용 주택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44.3% 증가했다. 이 기간 거래 금액은 7억5400만위안(약 1430억원)으로 54.2% 늘었다.

국경절 연휴 첫날 산둥성의 신규 상업용 주택의 계약 체결 규모는 9만3800㎡로 1년 전보다 46.8% 많았다. 10월 1~3일 베이징시에서는 매매를 위해 신축·기축 주택을 방문한 횟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92.5%, 104.1% 늘어났다.

부동산 시장 장기 침체로 중국인 소비 여력이 줄자 중국 당국과 50여곳의 지방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내놓은 결과다.

반면 일각에서는 추가 부양책 없이는 최근 주식·부동산 시장에서의 상승 흐름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톈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교수는 “통화 정책 완화 방향성은 명확하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중국수석경제학자인 레이먼드 융은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 회복을 얼마나 유도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내다봤다.

선전룽후이펀드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저우난은 “단기적으로 주식 시장 신뢰를 개선할 수 있지만 추세를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중단기적으로 시장이 바닥을 찍기 전에 가격이 더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베이징 = 송광섭 특파원 song.kwangsub@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80호 (2024.10.16~2024.10.2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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