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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日총리, 13년만에 첫 '반성' 언급

'침략' '가해' 표현은 빠져
日 차기총리 후보 1·2위는
나란히 야스쿠니신사 참배

  • 신윤재
  • 기사입력:2025.08.15 17:53:44
  • 최종수정:2025-08-15 18:5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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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식사(式辭)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5일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식사(式辭)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 패전일을 맞아 내놓는 전몰자 추도사에서 13년 만에 '반성'이라는 단어가 다시 사용됐다. 하지만 과거 반성이란 표현과 함께 등장했던 '침략'이나 '가해'라는 표현은 빠졌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15일 일본 도쿄 무도관에서 열린 정부 주최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 참석해 추도사를 낭독했다. 그는 '전후 80년'이라는 이정표를 언급하면서 "전쟁의 참화를 결단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나아갈 길을 다시는 잘못 선택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지금 다시금 깊이 가슴에 새기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반성'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것은 2012년 민주당 집권 당시 노다 요시히코 총리 이후 13년 만이다. 이시바 총리가 반성이라는 표현을 다시 쓴 이유로는 돗토리현 지사, 자치대신 등을 지낸 부친 이시바 지로의 영향도 거론된다. 이시바 지로는 과거 부하가 작성한 문서를 결재하면서 '종전'을 '패전'으로 고쳐 쓰도록 했다는 일화가 있다. 이런 가운데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농림수산상은 이날 도쿄 지요다구에 있는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야스쿠니신사는 2차 세계대전 A급 전범 14명의 위패가 합사된 곳이다.

또 다른 차기 총리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도 예상대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빼놓지 않았다. 지지통신이 지난 8~11일 실시한 차기 총리를 묻는 여론조사에서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나란히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지 않는 대신 사비로 공물료를 봉납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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