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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못버텨 세계 1위도 결국” 日 도요타 美 판매가 인상

내달부터 평균 37만원 올려 시장동향·경쟁사 상황도 고려

  • 이승훈
  • 기사입력:2025.06.22 12:49:32
  • 최종수정:2025-06-22 13: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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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부터 평균 37만원 올려
시장동향·경쟁사 상황도 고려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차량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차량들 [도쿄 이승훈 특파원]

세계 최대 자동차업체인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내달부터 미국서 판매하는 차량 판매 가격을 올린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7월 1일부터 미국 판매 도요타 차량 가격이 평균 270달러(약 37만원) 오른다고 보도했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 브랜드의 경우 평균 208달러(약 28만원) 오른다.

차량 판매 가격과는 별도로 도요타 판매점에서 고객이 차량을 인도받을 때 내야 하는 비용도 지난 16일부터 미 전역에서 인상됐다. 여기에는 수송비 등이 포함된다. 인상 폭은 도요타 브랜드는 71달러, 렉서스의 경우 108달러다.

도요타 측은 가격 인상에 대해 “시장 동향이나 경쟁사의 상황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매년 실시하는 것이지 트럼프 관세로 인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것이다.

미국 행정부는 4월부터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관세 인상 이후에도 도요타는 원가절감 등으로 이를 흡수하며 차 판매 가격을 올리지는 않았었다.

도요타는 일본에서 연 50만대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다. 도요타의 미국 내 판매 차량 중 수입 비중은 25%에 달한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가격 인상은 이어지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미국 내 판매가격을 평균 2.1% 올렸다. 일본 스바루도 이달 출하분부터 모델에 따라 최대 2055달러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미국 업체인 포드도 멕시코에서 생산해 미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의 가격을 지난달 인상했다. 현대차도 지난 2일 이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인상 폭은 차종과 옵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업계에서는 평균 1% 내외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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