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인센티브로 제작사 미국밖으로 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월 4일(현지 시각) “상무부와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외국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는 절차를 즉시 시작하도록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미국 영화 산업이 빠르게 쇠퇴(DYING)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관세 부과 계획을 알렸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우리 영화 제작자와 스튜디오를 미국에서 끌어내기 위해 온갖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할리우드를 비롯한 미국 내 여러 지역이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이전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때 이유로 들었던 것처럼 미국 영화 산업의 쇠퇴 역시 ‘국가 안보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인센티브)는 다른 국가들의 조직적인 노력이며, 따라서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면서 “이는 다른 무엇보다 메시지 전달과 선전의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시 미국에서 제작되는 영화를 원한다(WE WANT MOVIES MADE IN AMERICA, AGAIN!)”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조업이 아닌 문화산업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할리우드 영화 산업에 대한 재건 의지를 보이는 한편, 외국 영화에 대해선 배타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등을 타자 ‘한국과 무역도 문제인데, 왜 한국 영화에 아카데미상을 주느냐’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한 바 있다.
다만 관세의 구체적인 시행 시점이나 세부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선 헐리우드 스튜디오들이 국제 공동 제작 및 해외 로케이션을 자주 활용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이번 조치가 미국 영화 산업 전반에도 역풍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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