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계획을 밝히면서 관세전쟁이 확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EU에 관세를 부과하는 시점을 묻는 기자 질문에 “시간표가 있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매우 ‘가까운 미래(pretty soon)’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하면 곧바로 맞대응하겠다는 방침이어서 트럼프발 관세전쟁이 몰고 올 경제적 파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앞서 트럼프 관세의 첫 타깃이 된 캐나다와 멕시코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캐나다는 자국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에 맞서 똑같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관세 부과 대상에 오른 상세 제품 목록을 이날 공개하고 4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꿀, 토마토, 위스키, 냉장고, 변기 등 미국산 제품이 망라돼 있다.
캐나다는 모두 1550억캐나다달러(약 155조6000억원) 상당의 미국산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캐나다에서는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맞서 미국산 제품 불매운동과 자국산 애용 운동이 일고 있다.
또 캐나다는 무역협정 위반을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멕시코·캐나다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른 구제 조치도 같이 추진하기로 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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