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출신 가수 겸 DJ 구준엽의 아내인 대만 배우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들의 안타까운 과거 사연도 재조명되고 있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구준엽과 서희원은 지난 2022년 결혼하고 부부의 연을 맺었다.
당시 이들은 20여년의 세월을 극복하고 재회해 한국은 물론 대만에서도 화제가 됐다.
구준엽은 클론으로 대만에서 활동 당시인 1998년 한 파티에서 서제원을 처음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는 한 TV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당시를 떠올리며 “1998년 어느 쫑파티에서 서희원과 춤을 췄는데 싫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매니저가 ‘유명한 MC인데 클론을 좋아한다고 한다. 쫑파티에 불러도 되겠느냐’고 해서 서희원을 불러서 그때 처음 만났다. 그때부터 저는 첫눈에 예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구준엽은 이 자리에서 서희원에게 빠졌고 서희원도 구준엽 팬이어서 이들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하지만 1990녀 당시 클론의 인기는 하늘을 찌를 정도로 높았고 연예인들의 연애를 바라보는 시각이 지금과는 달라 두 사람의 교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구준엽은 “당시 가수가 열애설이 나면 팬들도 떠나고 일을 못했다”며 “그런 압박이 많았고 주위에서도 내게 ‘너 이거 책임질 수 있느냐, 손해가 엄청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토로했다.
이런 이유로 구준엽은 서희원에게 먼저 헤어지자고 했다.
이렇게 결별한 뒤 둘 사이는 연락이 끊겼고 서희원은 2011년 중국인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하면서 이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러나 서희원은 2021년 왕샤오페이와 이혼했다. 당시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통을 받던 시기였다. 가뜩이나 사이가 좋지 않았던 이들에게 코로나19가 헤어진 결정적 이유를 제공했다.
코로나19 백신 보급율을 두고 왕샤오페이가 대만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면서 부부간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실제 당시 타이완 뉴스는 서희원이 자국의 코로나19 백신 실태에 대해 사업가인 왕샤오페이가 조롱하자 이혼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왕샤오페이는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대만에 있는 가족들이 코로나 백신을 전혀 접종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말 수치스럽고 저속하다. 이것이 중국과 대만의 차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중국 본토 매장은 사업이 번창하는데 대만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에 오면 월급을 두 배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서희원은 “결혼 10년만에 이혼 절차를 밟고 있다”며 “남편에 대해 더는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 소식을 접한 구준엽은 20여년 만에 서희원에게 전화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다시 시작됐다.
구준엽은 2022년 결혼 발표 당시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해 봤다”며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을 더는 허비할 수 없어 내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구준엽은 결혼 후에도 종종 TV 프로그램을 통해 ‘아내 사랑’을 숨기지 않아 왔다.
두 사람은 결혼반지 대신 손가락에 반지 모양의 문신을 새기고, 각자의 몸에 ‘리멤버 투게더 포에버’(Remember Together Forever)라는 문구를 새기는 등 애정을 드러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구준엽의 지인은 “구준엽은 비보에 크게 비통해하며 지인의 연락도 받지 않는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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