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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2월, 조선인 136명 수몰됐다…日해저탄광 발굴조사 재개

  • 최기성
  • 기사입력:2025.02.01 20:14:06
  • 최종수정:2025.02.01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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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이 탄광 추모집회 [사진출처=연합뉴스]
조세이 탄광 추모집회 [사진출처=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이 숨진 조세이 해저탄광에서 유골을 수습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재개됐다.

1일 교도통신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 수몰사고(水非常)를 역사에 새기는 모임’은 오는 2일까지 혼슈 서부 야마구치현 우베(宇部)시에 있는 조세이 탄광에서 잠수 조사를 실시한다.

수중 탐험가인 이사지 요시타카 씨는 조사 이틀째인 이날 갱도 입구에서 약 265m 떨어진 지점까지 갔지만, 유골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사지 씨는 조사 이후 “더 안쪽에 유골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사지 씨는 지난해 10월에도 조세이 탄광에서 잠수 조사를 했으나 유골을 수습하지는 못했다.

오는 4월 조사에는 한국 잠수사도 참여할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조사 비용을 마련한 모임은 이날 오전 우베시에서 조세이 탄광 희생자 추도식을 열었다. 이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 유족, 국회의원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이노우에 요코 모임 공동대표는 “한 조각의 유골은 반드시 여론, 정부를 움직이는 힘을 가질 것”이라며 유골 발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세이 탄광 참사는 1942년 2월 3일 우베시 해안에서 약 1㎞ 떨어진 해저 지하 갱도에서 발생했다. 갱도 누수로 시작된 수몰 사고로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 등 모두 183명이 숨졌다.

지금까지도 희생자 수습과 사고 경위를 둘러싼 진상 규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일본 정부는 조세이 탄광 유골의 매몰 위치가 분명하지 않다는 이유 등을 들어 정부 차원의 조사는 실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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