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으로 국내 타깃·고정 커버드콜 ETF의 순자산총액(AUM) 합은 6조558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3조9170억원보다 2조6410억원 늘었다.
2세대 커버드콜 ETF인 타깃·고정커버드콜 ETF는 1세대 커버드콜 전략과 달리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상승장에 참여할 수 있다. 본래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보유한 상태에서 기초자산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한다. 콜옵션 매도자는 만기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특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으면 이득을 보고, 특정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이 같은 구조로 인해 커버드콜 ETF의 운용 과정에서 콜옵션 매도 비중이 높을수록 분배금 재원을 많이 확보할 수 있지만, 상승장 참여는 제한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부상하고 있는 타깃·고정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매도 비중을 낮춰 배당뿐 아니라 자산 성장에도 초점을 맞춘다.
타깃형 상품은 연간 10% 내외의 목표 분배율을 정한 뒤 분배금 재원이 충분히 마련되면 콜옵션 매도 비중을 줄여 기초자산 상승에 참여한다. 고정형 상품은 콜옵션 매도 비중을 10%와 같은 특정 수준으로 고정해 나머지 비중은 기초자산 상승에 참여한다.
이들 상품은 1세대 커버드콜 ETF보다 콜옵션 매도 비중을 줄이는 대신 일간(데일리)·주간(위클리) 옵션을 판매해 옵션 매도 수익금을 충당한다. 1세대 커버드콜 ETF는 월간(먼슬리) 옵션을 판매해왔다.
고정·타깃커버드콜 전략을 쓰지 않고 상승장에 참여하는 상품도 나왔다.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2일 상장한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은 미국 증시 변동성지수 'VIX'의 흐름에 따라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한다.
이 밖에 주가 상승 효과를 추가로 얻기 위해 등가격(ATM) 콜옵션 대신 외가격(OTM) 콜옵션을 활용하는 커버드콜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이 커버드콜 ETF의 배당률뿐 아니라 수익률도 고려해 투자하다 보니 2세대 커버드콜 ETF 중 테마형 상품도 계속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자산운용은 오는 9월 초 'RISE 차이나테크TOP10위클리타겟커버드콜'과 'RISE 코리아밸류업위클리고정커버드콜'을 상장할 계획이다. 기존 커버드콜 ETF가 다루지 않던 중국 기술주와 국내 기업가치 제고 테마를 겨냥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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