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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토막난 유나이티드헬스 … 버핏, 2조원 매수

미국 최대 건강보험 회사
버크셔, 저가에 집중매수
애플은 2천만주 추가 매각

  • 문가영
  • 기사입력:2025.08.15 17:35:06
  • 최종수정:2025.08.15 17:3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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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2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된 보유 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2분기까지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500만주 이상 매입했다. 지난 6월 말 주가 기준으로 15억7200만달러(약 2조18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매입 사실이 공시되면서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이날 뉴욕 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는 지난 3월 자료에서 일부 매입 주식의 종목명을 일시 비공개로 처리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의료비 급증에 따른 실적 악화와 법무부 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지난 4월 유나이티드헬스는 올 1분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의 진료 이용이 예상보다 두 배 많게 나타났다며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한 바 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전통적인 메디케어 대신 선택 가능한 민간 보험으로 유나이티드헬스의 핵심 수입원이다.

이에 더해 미국 법무부는 유나이티드헬스의 사기·허위 청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보험사가 환자의 질병 코드를 더 많이 기입해 보고할수록 더 많은 보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 유나이티드헬스가 이를 남용했다는 의혹이다. 이 같은 악재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연초 대비 46%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서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중 유나이티드헬스 외에도 철강 업체 뉴코어, 주택 건설 업체 레나르, 보안업체 알레지온 등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 주식은 2000만주를 추가 매각하며 지분을 더욱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해서웨이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뒤 작년 들어 지분을 대거 정리한 바 있다.

[문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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