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워런 버핏, 올해 유나이티드헬스 2조원 매수

실적 악화·사기 혐의 우려에 46% 폭락하자 저점매수 버핏 매입 소식에 주가 급등 애플은 추가 매각 나서

  • 문가영
  • 기사입력:2025.08.15 15:06:21
  • 최종수정:2025-08-15 15:22:06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실적 악화·사기 혐의 우려에
46% 폭락하자 저점매수
버핏 매입 소식에 주가 급등
애플은 추가 매각 나서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2조원어치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보고된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 따르면 버크셔해서웨이는 올해 2분기까지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500만주 이상 매입했다. 6월 말 주가 기준으로 약 15억7200만 달러(약 2조1800억원)에 달하는 규모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지분 매입 사실이 공시되면서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10% 이상 급등했다.

버크셔는 앞선 지난 3월 보유주식 현황 자료에서 일부 매입 주식의 종목명을 일시 비공개로 처리한 바 있다.

이번 투자는 유나이티드헬스가 의료비 급증에 따른 실적 악화와 법무부 조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졌다.

지난 4월 유나이티드헬스는 1분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가입자 진료 이용이 예상보다 두 배 많게 나타났다며 연간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한 바 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전통적인 메디케어 대신 선택 가능한 민감보험으로 유나이티드헬스케어의 핵심 수입원이다.

미 정부가 작년부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과대 청구 여부를 들여다보고 지급 단가를 낮추면서 보험사들이 받을 수 있는 메디케어 지급금이 줄어든 바 있다. 이 같은 정책 변화가 올해 유나이티드헬스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미 법무부는 유나이티드헬스의 사기·허위 청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보험사가 환자의 질병 코드를 더 많이 기입해 보고할 수록 더 많은 보험료를 받을 수 있는 구조인데 유나이티드헬스가 이를 남용했다는 의혹이다. 유나이티드헬스는 지난달 말 법무부 조사에 협력 중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 같은 악재에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연초 대비 46%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이날 공개된 자료에서 버크셔해서웨이는 2분기 중 유나이티드헬스 외에도 철강업체 뉴코어, 주택건설업체 레나르, 보안업체 알레지온 등의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애플 주식은 2000만 주를 추가 매각하며 지분을 더욱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버크셔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대규모로 사들인 뒤 작년 들어 지분을 대거 정리한 바 있다.

한편 서학개미들도 올 들어 주가가 폭락한 유나이티드헬스 주식을 대거 사모으고 있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올해 들어 유나이티드헬스 주식 약 4억9500만 달러(약 6900억원) 어치 사들였다. 최근 한 달로 범위를 좁히면 순매수 규모는 1억7500만 달러(약 2500억원)로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 중 순매수 3위를 기록 중이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