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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스운용 '시그니쳐타워' 매각 시동

을지로 소재 금호석화 본사
매각가 1조 초중반대 예상

  • 홍순빈
  • 기사입력:2025.01.23 18:03:36
  • 최종수정:2025-01-23 19: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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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이 매물로 등장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그룹 본사 사옥인 '시그니쳐타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준공된 시그니쳐타워는 연면적 9만9991㎡ 규모 대형 오피스 자산이다. 지하 5층~지상 17층,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을지로 인근 트로피 애셋(상징성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소재지는 서울 중구 청계천로 100이며 현재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사옥으로 쓰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신한자산운용(옛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에서 약 7200억원에 이 자산을 인수했다. 당시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해 매입했는데 국민연금공단, 경찰공제회, SK디앤디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2023년 시그니쳐타워 로비를 새롭게 만들어 최근 트렌드인 플라이트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고급 오피스 선호) 현상에 부합하는 자산으로 재탄생했다.

인근에 지하철 2·3호선이 교차하는 을지로3가역이 있어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며 매각을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량하고 안정적인 오피스 자산을 선호하는 국내외 투자사들이 시그니쳐타워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그니쳐타워가 위치한 서울 도심권역(CBD)의 오피스 평균 매매가와 자산 상태가 우수한 트로피 애셋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그니쳐타워의 총 매각가는 1조원대 초중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투자은행(IB)업계는 보고 있다.

시그니쳐타워는 다음달 입찰을 진행하는 동대문 두산타워와 함께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를 통해 보유한 두산타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 규모로 서울 동대문 인근 초대형 오피스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두산타워는 1998년 완공된 이후 동대문 패션의 중심지가 됐는데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2020년 마스턴투자운용에 매각했다.

당시 거래가격은 8000억원에 달했으며 두산그룹은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건물을 사용해왔다. 매각 주관은 에비슨영코리아, 에스원 등이 맡는다.

[홍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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