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된 美 소비재·헬스케어 업종 주목
채권 시장에선 ‘롤 앤 캐리’ 유효
올해 미국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우량 성장주 투자에 긍정적인 투자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채권 시장에선 ‘롤 앤 캐리’ 전략이 유효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23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2025년 글로벌 주식·채권 시장 전망’ 간담회를 열었다.
올해 주식 시장 전망을 발표한 이재욱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미국 주식 시장의 성장성이 다른 지역 대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올해 글로벌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미국 시장의 주당순이익(EPS)은 여전히 견조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는 올해 유로존과 선진국, 일본의 올해 EPS 성장률 전망치가 8∼12%인 반면, 미국은 15% 가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그동안 시장을 이끌었던 대형 기술주 외에 소외된 가치주나 저변동성주, 소형주가 지난해 3분기부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성과를 상회하기 시작했다”며 “올해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동안 소외돼 밸류에이션이 저렴해진 소비재나 헬스케어 업종 내에 있는 우량 성장주를 발굴해서 투자하면 여러가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채권 시장 전망을 소개한 유재흥 AB자산운용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롤 앤 캐리’ 전략을 주목했다.
롤 앤 캐리는 수익률 곡선이 우상향일 때 금리가 높은 중장기 채권을 사서 이자를 축적한 후 만기에 근접할수록 금리가 하락하는 롤 효과를 누리는 전략이다.
유 매니저는 “최근 금리 방향성에 베팅하는 전략이 효과적이지 못했는데 올해도 금리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인컴을 제공하는 채권에 투자해 얻는 성과가 더 양호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 횟수보다는 통화 완화 정책의 방향성이 그래도 유지되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매니저는 또 “미국 BBB 채권은 BB 등급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를 제공한다”며 “하이일드 채권 투자 다각화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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