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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1조 대어 금호석유화학 본사사옥 ‘시그니쳐타워’ 매각 시동

  • 홍순빈
  • 기사입력:2025.01.23 15:08:44
  • 최종수정:2025.01.23 15: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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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쳐타워 전경[사진 출처=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시그니쳐타워 전경[사진 출처=이지스자산운용 홈페이지]

서울 을지로 한복판에 위치한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이 매물로 등장한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금호석유화학그룹 본사사옥인 ‘시그니쳐타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2011년 준공된 시그니쳐타워는 연면적 9만9991㎡ 규모의 대형 오피스 자산이다.

지하 5층~지상 17층, 2개 동으로 구성돼 있으며 을지로 인근 트로피에셋(상징성 있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소재지는 서울시 중구 청계천로 100이며 현재 금호석유화학그룹이 이 건물을 본사사옥으로 쓰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17년 신한자산운용(옛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으로부터 약 7200억원에 이 자산을 인수했다.

당시 블라인드 펀드 자금을 활용해 매입했는데 국민연금공단, 경찰공제회, SK디앤디 등이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2023년 시그니쳐타워의 로비를 새롭게 만들어 최근 트렌드인 플라이트 투 퀄리티(Flight to Quality, 고급 오피스 선호) 현상에 부합한 자산으로 재탄생시켰다.

인근엔 지하철 2, 3호선이 교차하는 을지로3가역이 있어 교통 접근성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보며 매각을 검토 중으로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우량하고 안정적인 오피스 자산을 선호하는 국내외 투자사들이 시그니쳐타워 인수에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그니쳐타워가 위치한 서울 도심권역(CBD)의 오피스 평균 매매가와 자산 상태가 우수한 트로피에셋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시그니쳐타워의 총 매각가는 1조원 초중반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IB업계는 보고 있다.

마스턴투자운용의 운용 자산인 서울 두산 타워
마스턴투자운용의 운용 자산인 서울 두산 타워

시그니쳐타워는 다음달 입찰을 진행하는 두산타워와 함께 올해 국내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마스턴투자운용은 ‘마스턴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98호’를 통해 보유한 두산타워 매각을 추진 중이다.

두산타워는 지하 7층~지상 34층, 연면적 12만2630제곱미터 규모로 서울 동대문 인근 초대형 오피스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두산타워는 1998년 완공된 이후 서울 동대문 패션의 중심지가 됐는데 두산그룹이 채권단 관리에 들어간 뒤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2020년 마스턴투자운용에 이 자산을 매각했다.

당시 거래가격은 8000억원에 달하며 두산그룹은 세일앤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이 건물을 사용해왔다.

매각 주관은 에비슨영코리아, 에스원(SI) 등이 맡는다.

서울 주요 권역에 위치한 다른 우량 오피스 자산들도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평가가치가 높은 강남권역(GBD)엔 중대형 오피스 자산인 엔씨타워, 삼성동 위워크빌딩, BNK디지털타워, 강남N타워, SI타워 등이 새 주인을 찾고 있다.

특히 사옥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SI(전략적투자자)로 참여해 GBD 오피스 인수에 뛰어드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입찰을 진행한 엔씨타워의 숏리스트(인수 후보군)로 선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퍼시픽자산운용은 각각 모바일 게임사 111%, 과학기술인공제회와 함께 입찰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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